[비즈한국]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 김명옥 씨가 소유한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 빌라가 양천세무서로부터 압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빌라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보경(옛 천화동인3호)이 본사를 둔 곳이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명옥 씨는 2005년 목동에 위치한 빌라를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높이로 연면적은 490.66㎡(약 148평)다. 이 빌라의 공시지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8억 5300만 원이다. 김명옥 씨의 서류상 주소지도 이 빌라다.
김명옥 씨는 현재 보경의 유일한 사내이사다. 보경의 옛 사명은 천화동인3호로 과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곳이다. 구체적으로 천화동인1호~천화동인7호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로 참여했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천화동인3호는 2022년 10월 사명을 ‘보경’으로 변경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본사를 성남시에서 김명옥 씨 소유의 목동 빌라로 이전했다. 이후 보경의 사업 활동 소식은 딱히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양천세무서가 올해 5월 김 씨의 목동 빌라를 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징수법에는 “납세자가 독촉 또는 납부기한 전 징수의 고지를 받고 지정된 기한까지 국세 또는 체납액을 완납하지 않은 경우 재산의 압류, 압류 재산의 매각·추심 및 청산의 절차에 따라 강제징수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 미루어 김명옥 씨가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빌라가 압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천세무서는 구체적인 압류 사유는 개인 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8월 1일 목동 빌라를 방문했다. 빌라 1층 한쪽에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어 관계자는 만나지 못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 외에도 다른 사무실 공간이 있었지만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주거 공간은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진입하지 못했다.
김명옥 씨는 2019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연희동 주택을 매입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김만배 씨 사이에 카르텔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다”며 “가격이 시세보다 많이 낮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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