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아들’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8경기 연속 안타로 순항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MLB 홈 경기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8(419타수 108안타)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 앞서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월간 타율 0.393(28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정후지만, 초반 세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 쪽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려 보냈지만 수비 시프트를 수행 중이던 상대 3루수 브래디 하우스가 잡아냈다.
4회에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엔 외야 좌측 방면으로 잘 맞은 뜬공 타구를 보냈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고대하던 안타는 소속팀이 2-4로 끌려가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워싱턴의 왼손 마무리 투수 호세 페레르의 3구째 시속 159.3㎞ 강속구를 가볍게 밀어 친 뒤 타구가 3루 방면으로 굴러가는 동안 질주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내야 안타를 작성한 이정후는 지난 3월30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4월8일 신시내티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성공시킨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8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매 타석마다 밀어치기로 상대 투수들과 승부해 눈길을 끌었다. 의도적으로 잡아당기는 대신 날아오는 볼을 끝까지 지켜본 뒤 결대로 밀어치는 방식에 무게를 실은 뒤 타율이 급속도로 상승 중이다. 앞선 타격 부진에 따른 조급함을 떨치고 여유와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안타로 진루하며 1사 1,2루 찬스를 제공했지만, 대타로 나선 패트릭 베일 리가 병살타에 그쳐 홈을 밟지 못 했다. 2-4로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 행진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