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한용이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잃은 슬픔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유튜브 MBN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업로드된 MBN 토크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예고편에서 "처음에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는데, 걔가 태어날 때부터 폐가 한 쪽이 함몰돼 있어서 건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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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을 달았지만 아이가 크면 폐가 한 쪽만 있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소통을 갖고 퇴원했는데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
정한용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아이가 극복하지 못하더라. 4~5개월 됐을 때 아이가 떠났다"고 슬퍼했다.
특히 "그 작은 아이에게 심장충격기를 쓰는데 난 침대 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천지신명을 다 불렀다. 부처님, 예수님 얘만 살려주면 무조건 따르겠다며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한용의 모친이 애를 안고 가고 그와 그의 아내는 병실에 있던 아이 용품을 챙겨서 집으로 왔다.
혼이 나갈 수밖에 없었던 정한용은 당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방송을 다 그만뒀다. 연속극 두 개에 출연했을 때였다. 녹화를 하면서도 하도 울어 눈이 퉁퉁 부어 있으니, 도저히 연기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정한용은 당시 전속으로 속해 있던 KBS 사장실에 가서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사장은 "알아서 내가 잘 해결할 테니 걱정말고 가라"고 했다. 이후 정한용과 그의 가족으로 출연하던 배우들까지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그렇게 힘겹게 삶을 이어가던 중 정한용은 가깝게 지내던 미국인 신부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정한용은 "(신부가) 절대 아이를 잊지 말라고 하시더라. 누구도 태어났을 때 큰 기쁨을 줄 수 없다. 눈을 들여다볼 때 얼마나 행복했냐더라. 죽었을 때 얼마나 슬펐냐며 그런 큰 슬픔은 다른 이들은 모른다고 했다. 슬픔과 기쁨을 가르쳐주고 선물한 아이를 절대 잊지 말고 가슴에 기억하고 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해당 분량은 오는 3월1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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