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이자이익 확대 위한 방카슈랑스 전략... 수협은행 MDRT 조직 출범
- 어촌·해양산업 중심 고객층... 일반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접근 필요
- 지방 중심 점포망, 틈새시장 공략 강점 vs 도심 고객 확보 한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Sh수협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은행연계보험(방카슈랑스) '특수부대'를 출범시켰으나, 특수 은행으로서 고객 기반과 지역적 한계가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지난 12일 '2025년 방카 Sh MDRT' 발대식을 열고 방카슈랑스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회사와 제휴해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서비스로, 별도 기반 없이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신 은행장은 "Sh MDRT 회원은 아무나 될 수없는 명예로운 자격인 만큼, 금융 전문가로서 WM 사업 역량 강화에 선도적 임무를 수행해 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h MDRT는 방카 판매 최고 실적자들만의 '명예의 전당'으로, 수협은행 내 특수 엘리트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학기 Sh수협은행 은행장과 이옥진 수협중앙회 금융부대표, Sh MDRT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방카 마케팅 성공 사례 발표', '2025년 방카사업 추진 계획 공유', '신임 회장 임명장 수여'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참석자들은 방카슈랑스 영업 비결과 전략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은행권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순이자수익(NIM) 축소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고령화 심화로 보험상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의 특수성이 사업 확장에 제한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어촌 지역과 해양산업 종사자 중심의 고객층으로는 일반 시중은행과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어선보험 등 특화상품은 수익성이 낮아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중심 점포망은 '양날의 검'이다. 틈새시장 공략에는 유리하나, 보험 구매력 높은 도심 고객 확보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성공은 부유층 고객 확보에 달렸다"며 "수협은행 MDRT 조직 강화는 좋지만, 고객 포트폴리오로는 대형은행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일반 은행원의 보험 전문가 전환도 '넘기 어려운 산'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 압박에 시달리면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방 영업점에서는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수협은행만의 특화된 고객층을 활용한 틈새시장 전략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h MDRT 회원들은 단순한 방카상품 판매를 넘어 소속 영업점 내 WM 사업분야 마케팅 리더로 활동하며, 이들의 금융상품 판매 전문성과 자산관리 역량이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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