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각 사의 디지털 전략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장기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초개인화’, ‘데이터’, ‘시너지’, ‘챗봇’ 등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는 디지털 전담 조직 운영 현황과 향후 추진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공개했다.
KB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는 디지털 기반의 고객 경험 확대와 수익 채널화에 초점을 맞췄다. KB금융은 차별화된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금융 판매 채널 역할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상품 판매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공동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디지털 중심 채널 운영 체계 정착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조성하고, AI 기반 금융 서비스 확대 및 마케팅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초개인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현해 고객 맞춤형 경험과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업계 선두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조직 측면에서는 AI·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7개 디지털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올해 AI본부와 D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부는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전 영역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비전 아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AI·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혁신 ▲고객 권리 강화와 보호 ▲신시장·신사업 확대를 통한 동반 성장 등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사례 확산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AI 로드맵을 수립해 실질적인 효용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사용 케이스를 발굴하고 있다. 이어 그룹 통합앱인 ‘신한 슈퍼SOL’의 고도화를 통해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5월 그룹 차원의 ‘AI 전략센터’를 신설하며 이를 디지털 전환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해당 센터는 그룹 내 AI 거버넌스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은행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AI 전략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시스템, 직원용 ‘우리 GPT’ 고도화, AI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 고객 응대 효율성과 임직원 생산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디지털·신사업 및 AI 전략을 전담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구성하고, 우리은행 WON뱅킹사업본부, AI플랫폼부, 우리카드 디지털본부, 우리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 등 각 전문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디지털경영 추진 조직으로는 대표이사(CEO) 직속의 디지털·신사업 총괄 협의체인 미래사업 추진위원회가 있다. 디지털 혁신부문은 미래혁신부와 AI전략센터로 구성된다. 미래혁신부는 그룹 디지털 및 미래성장 전략 수립과 신사업 개발 및 사업화를 담당한다. AI전략센터는 그룹 AI 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과제로 ▲손님 접근성 및 편의성 확대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업 손님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을 시중은행 최초로 선보였다.
기업 하이챗봇은 법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의 문의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응답하는 메신저 형태의 챗봇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NLP(자연어처리기술) 엔진을 적용했다. 향후 ‘하나원큐 기업’ 앱과 ‘기업 인터넷뱅킹’ 고도화에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화 분석 및 통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