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때 한 번 KLPGA 대회에 나왔었다. 이번에 기회가 와서 다시 출전하게 됐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두고 올해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한 야마시타는 13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를 기록, KLPGA 투어 2승의 고지우와 나란히 공동선두에 섰다.
야마시타는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지난해 3승의 박현경(4언더파 68타),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3언더파 69타)보다 우위를 점하며 이 대회 최고 세계랭커다운 실력으로 첫날부터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잡았다.
야마시타는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5), 7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고 전반에 4언더파를 기록했다.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더한 그는 15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오전조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고지우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야마시타는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단독선두 기회를 살리진 못했다.
야마시타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력이 좋았다. 버디 기회에서 라인이 잘 보였고, 많은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친 두 명이 좋은 플레이하면서 나도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는 준비를 잘 해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그는 “짧은 홀에서의 샷을 조금 더 다듬어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KLPGA 대회에 추천을 받아 나온 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었다. JLPGA 투어로부터 추천선수로 한국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는 그는 “이번 대회는 남은 라운드를 재미있게 쳐서 좋은 성적을 내는게 목표이고, 미국에서는 루키로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버디 9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첫날 쾌조의 출발로 2023년 맥콜 모나 용평오픈, 2024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2025년 개막전에서 3승 기회를 잡았다. 고지우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했고 후반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더했다.
2022년 한 시즌 최다 버디(336개)를 기록하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안고 있는 고지우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그 기회를 다 살렸다”며 “공격적으로 플레이 했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 겨울 동안 샷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50일간 실시한 훈련에 100점을 주고 싶다는 그는 “1년에 한 번씩 우승했는데,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올해는 다승왕으로 목표를 크게 잡았다”고 말했다.
박보겸이 3위(6언더파 66타), 최민경과 박지영 송은아 아르피차야 유볼(태국) 등이 공동 4위(5언더파 67타), 박현경과 노승희, 전예성, 유현조, 홍지원 등이 공동 10위(4언더파 68타)로 뒤를 이었다.
이예원은 4타를 줄이고 순항하다 아일랜드 그린의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물로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한 뒤 다음홀에서 버디를 잡고 끝냈다.
이예원은 경기후 “이 코스는 실수를 줄여야 하는 곳인데, 한 홀을 빼고는 잘 한 것 같아 첫날 경기에 만족한다”며 “14번홀에서는 약간 앞바람이 있어 한 클럽 크게 잡은게 생각보다 캐리 거리가 크게 나오며 뒤로 빠졌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 투어 살롱파스 컵에서 마지막날 야마시타와 경기했는데, 오늘도 같이 치면서 역시 잘 하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며 “특히 퍼트가 저보다 한 수 이상 위인 것 같다. 내일도 많이 배운다는 느낌으로 같이 잘 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후 5시 30분경 낙뢰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중단돼 30여명이 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했다. 14일 잔여경기에 이어 2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