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발의안47’ 90% 찬성
올해 87%가 발의안36 지지
범죄에 관용적이던 LA카운티 주민들의 여론이 1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LA타임스는 LA카운티가 범죄에 대해 엄격해지고 있다며 지난 11월 선거에서 LA카운티 유권자 중 약 14%만이 조지 개스콘 전 검사장을 지지하고 주민발의안 36을 반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죄에 관용적이던 LA카운티 주민들의 표심이 지난 11월 선거에서 180도 뒤바뀌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가주 주민발의안 47을 지지했던 LA카운티 유권자 대부분이 이번에는 주민발의안 36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주민발의 47은 절도 및 마약 범죄 등을 경범죄로 규정했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통과된 주민발의 36은 이를 중범죄로 재규정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자는 것이 골자였다.
지난 2014년의 경우 LA카운티 유권자 중 90%가 주민발의안 47에 찬성했다. 반면, 주민발의안 47에 찬성했던 유권자 중 87%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주민발의안 36을 지지했다. 또 글렌데일, 샌타모니카, 패서디나, 롱비치 등 주민발의안 47에 대한 찬성이 우세했던 LA카운티 주요 지역도 이번에는 주민발의안 36을 찬성한 표심이 우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론조사 전문가 마크 디카미요는 이러한 결과가 중도 진영 유권자에 의해 결정됐다고 분석했다.
디카미요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10년 전 주민발의안 47을 지지했던 중도 진영 유권자가 이번에는 더 강력히 주민발의안 36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법 집행을 강조하는 강성의 네이선 호크만 후보가 신임 LA카운티 검사장으로 당선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본지 12월 4일자 A-6면〉
실제 주민발의안 36에 찬성한 유권자 대부분이 호크만 검사장을 지지했다. LA카운티 전체 선거구 중 75%에서 주민발의안 36과 호크만 검사장에 대한 지지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버뱅크, 에코파크, 샌타클라리타 등의 지역에서는 호크만 후보와 주민발의안 36을 동시에 지지한 유권자가 많았다.
주민발의안 36과 호크만 검사장을 동시에 지지한 유권자는 중도 진영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버클리대 정부학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 유권자 42%가 동시 지지를 밝혔고 보수층 유권자가 38%로 그 뒤를 이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