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가 '양적긴축 속도 조절' FOMC 발언에 상승...미 달러화는 강세

2025-02-19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대체로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예상대로 매파적 분위기를 보였으나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도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35%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은 4.274%로 2.4bp 하락했다. 채권수익률(금리)과 채권가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공개된 1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의원들은 양적긴축과 관련해 "향후 몇 달간 부채한도 문제로 준비금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현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을 시행해왔다. 이 같은 양적 긴축의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것은 국채가격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보유한 자산에 대한 재투자에 나서면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겐나디 골드버그는 "(양잭 긴축의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미 재무부가 발행해야 할 채권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그동안 보유한 자산을 매각할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앞서 미국 재무부가 입찰에 부친 20년물 국채는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 낙찰됐다.

이날 16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830%로 결정됐다. 입찰 전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준이다. 응찰률은 2.43배로 전달 2.70배에서 하락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6회 평균치 2.54배도 밑돌았다.

재무부는 20일에는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90억 달러 어치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자들 사이 안전 선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엔화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뉴욕 거래 후반 0.13% 오른 107.19를 가리켰다.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연준 위원들은 무역 및 이민 정책의 잠재적 변화의 영향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된 이후 미 달러는 엔 대비 낙폭을 키웠다.

달러는 유로, 파운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멕시코 페소 등 위험 선호가 두드러질 때 강세를 보이는 통화들 대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는 예상보다 강한 영국의 1월 물가 수치에 강세를 보였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8%)를 넘어선 것이자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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