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공 여객기 비행 중 기내 화재… 생수로 불 꺼

2025-03-21

선반 안 보조배터리 화재 추정… 긴급 착륙

승객 등 168명 탑승… 인명피해는 없어

중국 항저우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홍콩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기내 화재로 인해 경로를 변경해 긴급 착륙했다. 화재가 신속히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목격자들은 기내 선반에 보관돼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21일 중국중앙(CC)TV와 훙싱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6분 중국 항저우에서 이륙한 홍콩항공 홍콩행 HX115편 여객기가 기내 수하물 선반 화재로 인해 오후 1시56분 인근 푸저우 창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원래 홍콩 착륙 예정 시간은 오후 2시56분이었다.

여객기가 이륙하고 나서 얼마 안 돼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면서 기내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선반 안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승무원과 승객들이 생수와 주스 등을 부어 불을 진화했다. 여객기는 경로를 변경해 인근 창러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심각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있고 몇 분이 지나서야 소화 장비를 찾았다”며 항공사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당시 승객 160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해당 여객기가 창러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탑승자들은 항공기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계류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월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홍콩행 BX391편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도 보조배터리 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밝혀진 바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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