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위해 일해온 판사, 판결문 아닌 글을 쓰는 까닭 [BOOK]

2025-08-29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지음

김영사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그의 목소리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는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목소리다. 정의를 위해 일해온 그가, 호의에 대한 생각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호의에 대하여』는 부산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1998년부터 헌재 퇴임 후 올 8월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과, 연설·판결문 등을 담았다. 한때 그가 이념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는 공격을 받자 "원문을 읽어보시라"고 반격했던 그 블로그다.

책에선 판사라는 직과 업에 대한 고민부터, 다독가의 독서력도 엿볼 수 있다. "나는 문제 제기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해보고 싶었다"(16쪽)거나 "시간이 갈수록 판사란 직업이 두렵다"(79쪽)는 대목에선 고뇌가 읽힌다. 판결문이 아닌 글을 계속 쓰는 이유도 밝혔는데, "착한 사람들부터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쭙잖게 이러한 글을 계속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67쪽)라는 대목이다.

의외의 깜짝 보너스도 있으니 민사부터 형사까지, 재판 당사자가 될 경우에 어떻게 처신하고 뭘 준비하면 좋을지 짚어주는 것. 변호사 선임 방법부터 말하는 톤까지, 실용서의 미덕도 갖췄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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