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4년 간의 과제를 마무리한 가운데 양 사의 안전과 서비스를 돌아보며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힘을 모아주신 양사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지난 12일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으로 두 항공사는 2년 간 각자 운영되다 통합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양사 통합으로 글로벌 순위 11위의 초대형 항공사로 몸집이 불어난 만큼, 조 회장은 양사 합병으로 인한 글로벌 항공 시장의 재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절차에 있어선 양 사가 안전 및 서비스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돌아보고, 변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큰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의 회사로 다시 거듭난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며 "두 회사가 하나가 되기로 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가 된다.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며 "특히 안전이 항공사의 근간이라는 것은 불변의 가치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다. 안전에 대해서는 글로벌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춰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잠깐 동안 각자의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라며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해 나가겠다. 저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러분들이 제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저는 여러분이 일하는 직장에서의 하루 하루가 모여, 여러분과 가족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 내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그 길의 끝에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항공사를 바꿔낸 개척자로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