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중동전쟁 길어지면 타격" "트럼프, 선거전 소송이 변수" [美대선 D-30]

2024-10-03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거인단 280명을 확보해 과반(270명) 당선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현 지지율은 2016년,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습니다. 한 달 뒤 완승을 해도 놀랄 일이 아니죠.”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위원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위원과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레이지어 공화당 대선 캠프 자문역은 각자 자신이 돕고 있는 후보의 대선 승리를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11월 5일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판세 점검과 선거 전망을 들어보고 해리스ㆍ트럼프 선거 캠프의 필승 전략을 각각 알아보기 위해 중앙일보는 양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두 명을 지난 1일(현지시간) 인터뷰했다.

카스타그네티 위원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해리스 부통령이 이미 확보가 유력해 보이는 선거인단 230명에 펜실베이니아(19명)ㆍ미시간(15명)ㆍ위스콘신(10명) 등 북동부 러스트벨트 3곳과 남서부 네바다(6명) 승리로 280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대선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프레이지어 자문역은 “해리스가 전국 지지율에서 살짝 앞서 보이지만 숨은 트럼프 표가 2~3%포인트는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선거인단 싸움에서 결국 트럼프가 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한 달 최대변수는 ‘투표율’

대선까지 남은 한 달의 최대 변수는 최근 일부 주에서 시작한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될 거라는 데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둘은 현재 해리스ㆍ트럼프 양쪽 캠프 공히 각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더 많이 나오게 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당락을 가를 최대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주가 될 거라는 데도 두 사람 견해가 같았다. 카스타그네티 위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는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고, 프레이지어 자문역도 “단 하나의 승부처를 고르라면 펜실베이니아”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섭외를 도운 미 컨설팅기업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ASG)의 워싱턴 DC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추가로 전화 인터뷰도 병행했다.

판세 점검

“해리스 견고”vs“샤이 트럼프”

현 시점에서 전체적인 판세는.

▶카스타그나티=“해리스 부통령이 매우 견고한 위치에 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을 굳혔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왔다. 러스트벨트에서 꾸준히 선전 중이고 일부 선벨트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프레이지어=“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 사이에 약 91%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매우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두고 있다. 펜실베이니아가 키 스테이트(핵심 경합주)인데 이곳에는 ‘샤이 트럼프’가 특히 많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유권자 표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제라는 데 동의하나.

▶프레이지어=“물론이다. 트럼프는 2016년 선거 때 백인 남성 노동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와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생활고를 겪는 노동자층, 나아지지 않는 경기에 실망한 젊은 남성층의 분노 투표 심리를 체감할 정도다.”

▶카스타그나티=“미국 경제는 프레이지어 말과 다르게 회복하고 있다. 휘발유는 갤런당 3달러로 떨어졌고, 달걀값도 한 팩 당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회복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생활고를 파고들려 하겠지만 해리스는 물가가 떨어졌다는 긍정적 지표로 방어할 것이다.”

남은 변수

“중동 상황”vs“사법 리스크”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 변수)는 뭐가 될까.

▶카스타그나티=“선거에서는 항상 ‘와일드카드’가 발생한다. 이번에도 선거 판도를 뒤흔들 이슈가 돌출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동전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팀은 휴전을 모색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레이지어=“트럼프는 그에게 걸려 있는 법정 소송이 11월 선거 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도전이 닥쳤지만 잘 대처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카스타그나티=“전통적으로 트럼프는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다소 높았다.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 변수다. 전국 지지율은 트렌드를 참고하는 수준에서 보면 된다. 그보다 유의미하고 중요한 건 역시 7대 경합주의 최종 득표율이다.”

▶프레이지어=“트럼프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2020년 조 바이든을 상대할 때보다 지금 해리스를 상대로 한 지지율이 가장 높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처럼 대역전의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거란 증거다.”

선거 전략

양측 공히 지지층 투표 제고 올인

남은 한 달 양 캠프의 선거전략은 어디에 집중될까.

▶카스타그나티=“미식축구에 비유하면 지금 모든 태클과 블로킹은 결국 지지층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 플레이다. 지지층 유권자에게 투표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프레이지어=“지역 사회에서 유권자를 만나 한 표 한 표를 끌어모으는 공격적인 캠페인 활동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누가 이길 거라 보나.

▶프레이지어=“지금 선거는 동전 던지기라고 생각할 만큼 초박빙 승부다. 해리스가 조금 앞서나가 있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가 대승을 거두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트럼프가 재선될 거라고 본다.”

▶카스타그나티=“해리스가 러스트벨트 3곳과 남서부 네바다주를 이겨 선거인단 280명을 확보하고 당선될 거라고 본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여 280명 플러스 알파가 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미 상ㆍ하원 상임위 위원장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당내 선관위 역할을 하는 규칙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해리스 대선 캠프 선거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니콜 프레이지어=코리 가드너 전 공화당 상원의원(콜로라다) 보좌관 출신이며 2019년 6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에서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 선거전략 자문역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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