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의 전처가 31년간의 침묵을 깨고 직접 입을 연다.
SBS 4부작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은 2일 방송되는 2부 ‘이춘재의 낮과 밤’에서 이춘재의 전처를 비롯해, 그의 두 얼굴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변인들의 증언을 공개한다.

앞서 1일 방송된 1부는 이춘재가 자백에 이르기까지의 심문 과정을 세밀하게 재구성해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수사팀은 그의 ‘명예욕’과 ‘현시욕’을 교묘히 자극했고, 결국 이춘재는 직접 종이에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적으며 “12건은 화성 근방, 2건은 청주건”이라고 진술했다.
이춘재는 과거 “어린 시절 동네 누나에게 추행을 당한 경험이 범행의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수사를 총괄한 나원오 전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은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2부에서는 “처음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는 전처의 목소리가 공개된다. 그는 결혼 후 드러난 이춘재의 실체를 담담히 털어놓으며, “그 사건도 이춘재가 한 거라고 들었을 때, 말문이 턱 막혔어요… 나는 왜 안 죽였을까?”라고 충격적인 고백을 남긴다.
이와 함께 학창시절 동창, 직장 동료, 이웃 등 이춘재의 일상적 모습과 밤의 잔혹한 본성을 동시에 목격한 이들의 증언이 방송을 통해 최초로 드러난다.
‘괴물의 시간’ 1부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 3.3%, 순간 최고 3.7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춘재가 손으로 범행 수를 적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단순한 사건 재구성이 아니라, 범죄자의 왜곡된 심리와 그를 둘러싼 사회 구조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괴물의 시간’ 2부 ‘이춘재의 낮과 밤’은 2일 밤 11시 1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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