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통업계가 광고 '첫 5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광고를 건너뛰기 전에, 시작과 동시에 눈과 귀를 사로잡아 끝까지 시청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에 익숙한 Z세대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5초 승부' 광고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코카콜라의 음료 브랜드 환타는 최근 창의적인 광고를 공개했다. 환타 제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의외의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해 시청자 궁금증을 유도하고 광고 말미에 이르러서야 환타 제품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편'은 '마침내 국내 상륙'이라는 자막과 함께 스마트폰이 지구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약 6초 간 보여준다. 이후 스마트폰이 뒤집히고 화면 속 '환타 멜론'이 깜짝 등장한다. 기분 좋은 탄산감을 강조하는 효과와 함께 지구에 착륙한 환타 멜론의 모습으로 광고가 마무리된다.
프링글스는 신제품 '스윗 어니언' 출시에 발맞춰 양파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스윗 어니언' 양파 맛을 유쾌하게 표현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는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 생양파를 땅에 심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후 자라난 줄기를 뽑으니 양파가 아닌 프링글스 '스윗 어니언' 제품이 나오는 모습을 담아 제품이 양파의 생생한 맛을 구현했다는 점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빙그레는 짧지만 서사가 살아있는 만화 같은 영상으로 광고 끝까지 소비자 눈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온라인 광고는 스스로를 '바다 건너에 군림하는 초코의 왕, '왕쉬르 쵸크 5세'라 칭하는 '왕실초코'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감각적인 영상미에 유쾌한 스토리 라인으로 제품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초코 드링크 경험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지난 1983년 방영된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광고를 복원·개선해 공개했다. 광고는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가 하프를 연주하며 '크레오파트라'를 익살스럽게 소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리마스터링 광고인 만큼 다른 광고 영상과는 차별화된 고전적인 매력을 선사하며 젊은 세대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고구마 후라이' 재출시와 함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메뉴판에서 깜짝 등장한 고구마 캐릭터들이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구마'와 라임을 맞춘 '바삭 달콤하구마!'라는 문구로 쉬우면서도 말장난 같은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인기 영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