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부르는 집, 따로 있다?

2025-02-03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박용원 심성희 부부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돈을 좀 남겨 투자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후회 없이 튼튼하고 예쁘게 새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큰돈 들여 짓는 새로운 집에서는 돈도 잘 벌고 사업도 잘 되고, 이전보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지사. 건축주 부부의 소망을 가득 담은 집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부채꼴 땅에 성벽처럼 높게 쌓인 이 집의 붉은 벽돌은 사실 국내 재벌 회장님 집에 쓰인 것과 비슷한 벽돌이다. 건축주 부부는 설계사의 제안에 ‘우리 집에도 부를 불러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붉은색을 고르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집터 근처의 장군묘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창문부터 콘크리트를 부을 때 바닥에 깔아놓은 세계 각국의 동전들까지 신경쓴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누군가는 미신이나 우스갯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건축주의 애정 어린 기원이 담긴 집짓기는 복을 부르는 집으로 완성됐다.

집을 지을 때 아내 심씨는 세 가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첫째는 보이드의 통창, 둘째는 코너창, 셋째는 선룸이다. 곳곳에 자리한 유리창으로 다양하게 채광하는 이 집은 스튜디오 못지않게 밝은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선룸은 외벽이 집안까지 이어져 들어온 붉은 벽돌 벽과 환한 자연광의 조화로 촬영 장소로 대여하기도 한다. 예쁘게 지은 집은 축구선수 김민재, 영화배우 남궁민, 개그맨 박명수 등의 유명인사가 다녀가는 촬영장이 되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고통 없는 보상은 없는 법. 대여 후에는 하얀 집 군데군데 남는 흔적들을 스스로 보수하며 늘어나는 청소량까지 감수해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라지만, 믿는 대로 된다는 소망으로 본인들만의 애정을 담아 집을 지은 건축주 부부. 후회 없이 예쁘고 튼튼하게 지은 집이 인정받으니 본인들까지 칭찬받는 기분이 들어 뿌듯함이 배로 는다. 차고 넘치는 돈으로 집을 짓는 게 아닌 만큼, 집짓기에 자금뿐만 아니라 온 정성을 들인 건축주들의 소망이 돈을 부르는 집으로 찾아간다.

양구의 명물, 박수근 미술관 뒤편에 있는 예술가 마을 언덕에 자리 잡은 이 집은 다름 아닌 화가 박병일 박미진 부부의 집이다. 생활보다는 작업이 우선되는 직업이다 보니 10년 넘게 작업실 따라 이사를 했다는 건축주 부부. 작업실 임대료도 아낄 겸, 이제는 정착하고픈 마음에 지은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까지 방이 크면 저희 그림 걸 공간이 없어요.”

건축주 부부가 집을 지을 때 우선했던 것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집을 주거동과 작업동으로 나누고, 작업동이 작업실 용도라면 주거동은 전시장 용도로 쓰일 수 있게 지은 것. 안팎으로 새하얀 집은 창문을 최대한 줄이고 다양한 크기의 그림을 걸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벽으로 채웠다. 게다가 그림 촬영을 위해 최소화한 콘센트는 전부 무광으로 설치, 어디든 그림을 걸 수 있도록 집안 벽을 보강했다. 다양한 각으로 틀어진 벽과 높은 층고로 답답함을 덜어낸 갤러리 같은 집이 탄생했다.

“버는 것도 중요한데 일단 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건축주 부부는 직업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그림 판매 수익으로 소득을 얻고 있다. 여러 차례 이사 끝에 정착한 부부는 더 이상 작업실 임대료를 안 내도 되니 돈을 아끼고, 안정된 환경에서 일하니 작업량도 덩달아 늘게 되어 조금씩 생활에 풍족함을 더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업동과 주거동을 이어주는 부부침실의 효율성은 동선을 아끼고, 이곳저곳 그림을 걸어볼 수 있는 벽의 활용성은 구매를 늘려주어 금상첨화가 된다.

집을 짓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다 똑같은 집을 짓는 대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집에서 작업이 더 잘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건축주들의 집을 공개하는 <건축탐구 집-이 집이 돈을 부를 집인가>는 2월 4일(화)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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