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겨냥' 겉옷 지퍼 내리며 "방탄조끼를 왜 입습니까"

2025-05-2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서 선거유세에 나선 모습. /사진=국민의힘TV

"방탄조끼를 왜 입습니까."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남부골목시장. 선거 운동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베이지색 재킷 지퍼를 내리더니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 몸을 만지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었느냐. 저는 입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누가 총을 쏠까봐 그런 듯한데 우리 국민이 누가 총을 가지고 쏜다는 것인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지역 선거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방탄조끼, 방탄유리 등 철저한 경호 태세에 나선 것과 달리 자신은 리스크가 없는 대통령 후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분홍색 셔츠에 빨간색 운동화를 신은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 중 이 후보의 방탄유리를 비판했다. 그는 "저는 유리 없는 거 아시느냐"며 "김문수는 유리가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설치하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되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저한테 경찰 경호도 붙여준다고 해서 필요 없다고 했더니 민주당과 같이 형평성을 맞추려면 경호를 안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경호 같은 것) 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를 듣고 웃음을 터뜨리며 "김문수 대통령" 등을 외쳤다.

김 후보는 최근 이 후보가 커피 원가를 120원이라고 언급한 사실도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 저는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한 적 없다"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니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래서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김문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시장이 제대로 될 때 대한민국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다. 시장 오는 분들은 좋은 물건을 사고 마음껏 쇼핑하고 좋은 생활을 꾸리도록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문수 대통'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 후보가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대해 청문회·특별검사 등을 추진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범죄자가 대법원장을 특검으로 조사해서 청문회 한다고 하는데 도둑놈이 대법원을 오히려 거꾸로 청문회하고 특검하면 이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맞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서 허위사실유포죄에 대한 내용을 아예 없애겠다고 한다"며 "자신을 방탄하기 위해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서구 선거유세를 마친 뒤 영등포구 쪽방촌 상담소를 방문했다. 그는 5평 남짓의 좁은 방에서 쪽방촌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후보가 주민에게 "식사는 어떻게 하시느냐" "월세는 어느 정도 하느냐" 등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예상외로 많다"며 "서울 용산구 청파동 이런 것도 낙후된 게 보통 낙후된 게 아니다. 건축법상 문제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행정이 정말 많이 신경써야 한다. 쪽방촌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정책 협약식을 시작으로 서울권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날 남부골목시장, 영등포구 쪽방촌 상담소 외에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광장, 서울 송파구 군산 오징어 앞, 서울 강동구 광진교 남단사거리,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등을 방문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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