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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공디자인협의회와 함께 ‘제1회 공공기관 공공디자인협의회 컨퍼런스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기 총회는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디자인진흥원 본원에서 개최됐다. 2022년 발족한 공공협은 국내 주요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디자인 업무 담당 공직자들의 모임으로, 정보 교류와 정책 논의를 통해 공공부문 디자인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단체다. 이번 행사에는 공공기관 디자인 실무자와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정부기관이 아닌 공공협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여러 차례의 토론과 투표를 통해 국내 공공부문 디자인의 발전과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주제를 결정했다. 또 단순 발표 방식 대신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언컨퍼런스’ 형식으로 진행돼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정책적 대안을 공유하는 실질적 논의가 이뤄졌다.
공공기관 디자인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디자인직 공무원의 채용 기준 강화 △임기제 공무원의 역할 확대 △공공기관 디자인 전문가 네트워크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디자인직 공무원 채용 시 실기 시험 도입과 채용 절차 개선, 전문성 강화 교육 등이 주요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공공기관 내·외부 협력 촉진을 위해서는 공공디자인 전담 조직 운영, 협업 촉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 강화, 프로젝트 성과 평가 기준 마련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향후 공공협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일부 디자인 프로젝트 제안서 평가에서 제기된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양 측은 평가위원 선정 과정의 투명성 강화, 공정한 심사 절차 마련, 디자인 공모 심사 기준 정립 등의 개선책을 논의했으며 공공협이 이를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협의회 활동을 돌아보고 올해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협 명칭 변경 및 로고 활용 방안, 디자인 담당자 등록 확대, 디자인 업무 담당자 전문성 강화, 온라인 카페 및 오픈 채팅방 활성화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협의회는 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컨퍼런스에서 도출된 문제해결 방안 및 정책안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유오식 공공협 회장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공공부문 디자인의 전문성을 높이고, 실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협과 함께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한 이승호 유니스트 교수는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정책디자인 담론이 국내의 맥락에 맞게 발전하고 있는 현장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