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심'에 금리·농심(農心) 챙긴다... 농협, 쌀 소비 총력전

2024-09-28

농협, 5만톤 소비 목표...1000억원 투입

든든밥심예금, 아침 먹으면 +0.5%p 특별 금리

모바일로 쌀 선물하는 '쌀 기프트 카드'

아침 식사시 쌀 섭취량 44% 증가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쌀 소비량이 줄면서 매년 20만 톤의 쌀이 남아돌고 있다.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이 줄면서 국민 1인당 소비하는 연간 쌀 소비량은 2014년 65.1kg에서 지난해 56.4kg으로 줄었다. 쌀 소비가 줄면서 농민들이 타격을 받자, 농협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를 필두로 농협 계열사들은 '쌀 소비 촉진 운동' 총력전에 나섰다. 농협은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며 보유 중인 쌀 재고 5만톤을 소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쌀 수출·판매 확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농협은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풀무원식품 등 8개 민간 식품업체와 잇달아 쌀 소비 촉진 업무 협약을 맺었다.

농협의 설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농협금융지주는 금융회사로써 이익을 남기는 활동뿐 아니라 농민의 삶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책임을 함께 지니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은행·증권·생명·보험 등이 농가 소득과 직결된 쌀 산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농협은행은 쌀 소비 특판 예금 개발, 아침밥 먹기 운동 동참 등 다각적인 방면으로 쌀 소비 촉진에 나섰다. 우선 쌀값 하락과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권과 손을 잡았다. 농협은행은 은행연합회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과 함께 200억원 상당의 쌀과 쌀 가공품을 구매해 연말까지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이 190억원 규모를 구매하기로 하고 연합회와 5개 은행은 12억원 상당의 쌀을 구매한다.

농협은행은 쌀 소비를 금융과 접목했다. 특판 예금 상품인 'NH든든밥심예금'을 출시, 이달 말까지 신청받는다. 예금 가입 고객이 우리 쌀 아침밥 먹기 서약에 동참하면 우대금리로 0.5%포인트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는 기본 3.0%로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최고 3.5%가 적용된다. 고객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기부 나눔 쌀을 적립한다.

농협은행은 방송 및 SNS를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쌀 소비 가상 광고를 진행하고 라디오 광고,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로 TV 캠페인 이벤트 사은행사도 펼치고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 쌀 기프트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지주는 실물형 쌀 기프트 카드를 디자인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과 외부 홍보에 사용 중이다. 금융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이 모바일 선물을 발송하면 고객들이 3∼5만원대 쌀 상품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이 생산하는 백미, 잡곡, 기능성 쌀, 즉석밥, 누룽지, 쌀국수, 떡국, 우리쌀칩, 쌀가루 등을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 중앙회는 대대적인 아침밥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도 농협지역본부를 비롯해 지자체, 교육청, 연고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는 것을 비롯해 정부와 함께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1000원의 아침밥', 직장인 등 편의점을 중심로 한 '모두의 아침밥', 기업들을 대상으로 '근로자 아침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아침밥 먹기 운동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 부터 접근해 쌀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지만, 실제 아침 식사 여부는 쌀 소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올해 4월 발간한 '하루 세 끼, 우리는 쌀을 어떻게 소비할까'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며 쌀을 섭취하지 않은 비율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아침에는 주로 가정에서 끼니를 섭취하기 때문에 쌀을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이 44.4%(2019년 기준)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반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은 28.1%로 나타나 점심(7.7%)과 저녁(5.4%) 식사를 거르는 비율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끼니별로 살펴본 평균 쌀 섭취량은 점심(59.4g), 저녁(52.7g), 아침(45.3g)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심과 저녁 끼니를 거르는 비율이 낮은 만큼 아침 식사를 할 수록 쌀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쌀값 불안정에 따른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협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을 연말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협 자체 집계 결과 9월 현재까지 목표치인 5만톤 가운데 67%인 3만3395톤의 소비처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쌀 가공, 판매를 직접 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 상품과 캠페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전사적 차원에서 쌀 소비 촉진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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