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잠수함에 바다는 지옥 될 것”…최강 초계기 포세이돈, 처음 한국 영공 날았다

2024-07-04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세계 최강 해상초계기 P-8A 6대가 도입 결정 후 6년 만에 해군에 인도됐다. 이로써 북한 잠수함에 맞서는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은 4일 오전 경북 포항에 있는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대장) 등 군 주요 직위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준장) 주관으로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열고 국내 첫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신 장관의 지시에 따라 비행에 나선 P-8A 조종사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군은 이날 행사에서 P-8A 6대에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양 총장은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 이들 기체를 각각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명명했다. 신 장관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P-8A 임무 완수와 비행 안전을 기원하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 액자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 보잉사의 B737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P-8A는 기체 길이 40m·폭 38m·높이 13m 크기로,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한 기존 운용 해상초계기 P-3C의 시속 750㎞보다 크게 향상된 속도다.

또 수백㎞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는 물론, 수십㎞ 거리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 고성능 감시정찰 장비와 전자전 장비도 탑재했다. 해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과 수중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 등 무장도 강화됐다. 적 잠수함의 신호를 탐지하고 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 부표도 120여발 탑재 가능하다.

P-8A는 2018년 9월 도입이 결정돼 작년까지 미국 보잉사에서 총 6대가 생산됐으며 지난달 각 3대씩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도착했다. 앞서 인수·운용 요원들은 미 현지에서 약 1년 4개월 간 교육을 받았다. P-8A가 1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해군에 정식 배치되면 운용 초계기는 P-3C 계열 16대를 포함, 22대로 늘어난다.

신 장관은 “포세이돈은 적 잠수함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들 수 있다”며 “적 잠수함에게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해를 넘보는 적의 수상함은 눈에 띄는 즉시 수장시킬 것”이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해양작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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