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R 선정 250대 건설업체에 한국 기업 12개 포함
건설업계 "기술 투자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선정한 250대 주요 건설업체에 한국 기업 10여개가 이름을 올렸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장 다각화와 공종 다변화 전략 수립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ENR의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상위 225개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중 한국 회사는 12개로 나타났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7억323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00만달러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0.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순위는 1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국가별 매출은 미국이 194억달러(21.8%)로 점유율은 감소했으나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캐나다 193억달러(21.7%) ▲호주 74억달러(8.3%) ▲프랑스 62억달러(7.0%) ▲네덜란드·중국 59억달러(6.6%) 순이다.
건축과 산업, 환경, 발전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공종은 발전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19.1% 증가하면서 매출은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135억달러였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8% 감소한 107억달러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해외 설계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후 회복력, 에너지 전환 등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공급망 차질, 자재비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프로젝트 재원 조달과 일정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 요인으로 평가되는 만큼 선제적 관리체계 마련이 필수"라며 "설계 효율과 인력 채용, 조달 및 프로젝트 기획 분야에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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