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팔로우 모드되는 20만원대 드론, DJI NEO

2024-09-27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올해 최고의 드론을 가져왔습니다. 왜 최고냐고요? 25만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DJI NEO.

자, DJI에서 아주 가벼운 드론이 나왔습니다. 보통 기체 무게를 등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준 250g에 맞춰서 249g으로 만드는데요. DJI 미니 시리즈가 그렇죠. 그런데 이 제품은 그 반밖에 안 됩니다. 135g이예요. 거의 장난감 수준인데, 성능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거의 미니 시리즈처럼 쓸 수 있어요.

우선 이 제품은 컨트롤러 없이도 동작합니다. 앱으로 조작하는 거죠. DJI FLY 앱을 연동하면 드론과 폰이 연결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팔로우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에 이렇게 올려놓고 기능을 실행하면 드론이 저를 졸졸 쫓아옵니다. 브이로그용으로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브이로그용으로 괜찮은지는 모르겠어요. 우선 사람이 많은 데서는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그렇죠. 그럼 산이나 바다 같은 한적한 데서만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소매치기나 도둑이 많은 해외에서도 날리기 좀 그렇겠죠. 하여튼 팔로우 기능, 기능만큼은 아주 잘 작동합니다. 이렇게 보면 피사체를 인식하고 있는 게 보이죠. 이게 AI 기능으로 피사체를 추적하거든요. 제가 방향을 급하게 틀어보겠습니다.

어떠세요? 잘 따라오죠? 저는 도망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 팔로우 모드일 때 브이로그용으로 쓰기엔 시끄럽잖아요. 이게 크기에 비해서 꽤 시끄럽거든요. 그럴 때는 DJI 플라이 앱에서 음성 모드를 씁니다. 폰의 마이크로 음성녹음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해봤는데 신기하게 드론 소리는 하나도 녹음이 안 되고 목소리만 녹음이 잘 됐습니다. 다만 이게 브이로그용으로 쓰기에는 음질이 별로예요. 코인노래방 마이크 음질 수준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사용하기에는 좀 애매하죠. 마이크를 별도로 쓰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급할 때는 써도 된다 정도.

앱에서 녹음만 되는 게 아니라 음성 제어도 되는데요. 한국어 지원을 안 해서 영어를 아주 잘하셔야만 알아듣습니다.

이 제품 대단한 게 몇십만원하는 DJI 드론들에 들어가는 퀵샷 모드 있죠. 드로니, 서클, 로켓, 스포트라이트, 헬릭스, 부메랑 여섯가지 모드가 이 쪼그만 기기에서 다 됩니다. 그래서 해봤는데요. 미니 시리즈처럼 화끈하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미니 시리즈는 로켓 실행하면 거의 우주 떠날 것처럼 날아가거든요. 그거에 비하면 좀 규모가 귀엽죠. 그래도 굉장히 멋있는 영상 연출할 수 있겠죠.

화질은 보시다시피 아주 좋습니다. 4K 60p까지 촬영이 됩니다.

제어는 DJI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조종기를 쓸 수 있습니다. RC-N3, RC 2 조종기 되고요. FPV, 모션 컨트롤러도 다 호환됩니다. FPV 드론에 쓰는 고글도 당연히 적용 가능합니다. 확장성이 아주 뛰어난 셈이죠.

그런데 그거보다 손바닥 이착륙이 가장 재밌습니다. 이게 워낙에 작고 프로펠러 가드까지 딱 돼 있기 때문에 다칠 일도 없고요. 손바닥에 아주 안정적으로 착륙합니다. 이렇게 이륙시켜서 여행지에서 팔로우 모드가 헬릭스, 스포라이트 이런 걸 쓰시면 인생샷이 나오겠죠.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만 함정이 있어요. 배터리 때문입니다. 이게 제품이 워낙 가볍다 보니까 배터리가 오래 안 가거든요. 한 17분 정도 가는데, 인생샷 찍기엔 아쉬운 시간이죠. 그래서 결국 배터리와 충전기를 여러 개 주는 플라이모어 콤보를 사는 게 가장 현명한데, 이러면 가격이 44만5900원이 됩니다. 이 제품의 정가는 그래서 44만5900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RC를 이미 갖고 계시다 하면 양방향 충전 허브와 배터리 두개만 추가로 사시면 되죠. 근데 배터리가 비쌉니다. 4만9900원이거든요. 충전 세트 사는 데만 13만7700원이 추가로 듭니다. 좀 속상하죠. 그래도 여행가서 쓰시려면 배터리팩 정도는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제품을 가장 추천드리는 이유, 무엇보다 가격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입니다. 25만원짜리니까 장난감 하나 산다고 치고 사도 되잖아요. 그리고 부서질 염려도 적고, 부서져도 뭐 하나 더 사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다른 드론 날릴 때와 기분이 다릅니다. 막 날리게 되고 자주 날리게 돼요. 그리고 무게가 가볍다보니까 가지고 다닐 때 부담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DJI 미니 정도만 되도 가방 총무게가 꽤 되거든요. 그런데 네오는 그냥 백팩에 막 넣어서 다녔습니다.

자 역대 가장 재미있고 부담이 덜한 드론,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전문 촬영 장비를 원한다. 사지 마세요. 적어도 에어 이상은 가셔야 합니다.

서울에 안 살거나 지방으로 여행을 많이 간다. 사세요. 여행용으로 딱입니다.

드론에 입문하고 싶다. 사세요. 장담컨데 입문용으로 이거보다 나은 제품, 없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도 입문용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고요.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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