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계획…루트쓰리게임즈가 정글에서 살아남은 이유

2024-09-28

‘2024 게임 인사이트: 방치형 게임 A to Z’ 개최

김건욱 대표, 정부와 플랫폼 지원 적극 활용

창업자가 마케팅을 알아야…수익화도 전략적 접근 중요

“제가 루트쓰리게임즈를 2022년 5월에 창업했습니다. 돈도 없고 초기 기업은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죠. 정부 지원 사업을 꼭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운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기보벤처캠프를 창업한 5월에 신청했습니다. 그 기간에 맞춰서 신청했고 합격했죠. 초기 기업은 신용도가 낮아서 대출 자체가 안될 거예요. 대표님들 신용이 좋지 않습니다(웃음). 처음 통장을 만들면 30만원 밖에 이체가 안 될 거예요.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데 이체 때문에 월급을 못 줄 수도 있습니다. 23년도 구글 베스트 인디 상을 받고 구글 창고 프로그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더하기’에도 올해 선정이 됐습니다.”

김건욱 루트쓰리게임즈 대표<사진>가 <바이라인네트워크> 주최로 26일 선정릉 하다아트홀에서 열린 ‘2024 게임 인사이트: 방치형 게임 A to Z’ 연사로 나와 극소 개발사로 살아남은 실전 경험담을 공유했다.

현재 회사 인원은 16명이다. 처음 6명으로 시작해 덩치를 키웠다. 김 대표가 방치형 게임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고, 디아블로식의 한 영웅을 키우는 재미에서 확장해 여러 영웅을 수집하는 재미를 담은 게임이 나올 것으로 봤다. 그리고 시기를 잘 노렸다. 회사 첫 게임 ‘데미갓키우기’를 내자, 이후 넷마블에서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경쟁작이 나왔다.

“소규모 회사는 무조건 마케팅을 아셔야 합니다. 퍼블리셔의 컨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거든요. 퍼블리셔가 그걸 발굴해서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너무 적어요. 대표님이 결국 마케팅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개발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그럼 언제 자냐 하는데 못 잡니다(웃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 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데미갓키우기 론칭 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론칭 마케팅으로 1명의 결제 이용자를 데려왔을 때, 일주일 뒤 100원 중 83원을 회수한다는 계산이 나왔고, 이 수준을 유지했을 때 한달이면 손익분기는 맞출 수 있다는 계산까지 이어졌다. 개발기간 8개월을 고려했을 때, 첫 달 순이익 구간에 접어들려면 매출 5.5억원을 넘겨야 한다는 분석도 도출했다.

“PLC(제품수명주기)를 늘려 계산해보면 이 프로젝트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나올 테니 BM(수익모델)을 고민하시면 됩니다. 유저 동선에 따라 최적화해야 합니다. 중국 게임들이 시각적으로 (상점 배너 UI) 최적화 구성을 잘해 놨습니다. 저희 게임은 유저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면서 하나씩 구매해서 3일 내 5만8000원 정도를 구매하게끔 돼 있거든요. 47만 다운로드가 나오고 마케팅을 얼마 못해서 1일 접속자가 작지만 5000명 정도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8개월(서비스)을 보고 만들었는데, 매출 그래프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루트쓰리게임즈는 이제 장르를 바꿔 차기작에 도전한다. 인터랙티브 풀모션비디오(FMV) 게임 ‘연애의 신’을 스팀과 스토브에 내놓는다. 1인칭 실사 게임으로 연기자가 출연한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위해, 제 오랜 꿈이기도 해서 FMV 장르에 도전합니다. 개발은 다 했고, 검수 중에 있습니다. 배우분들 섭외해서 오디션도 다 보고요. 프로덕션 외주 계약을 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강에서 라면 먹고 그런 것도 들어가는 등 글로벌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콘셉트를 장면마다 넣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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