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열었더니 양배추가?"…소비자 "햄버거 모욕" 분통, 롯데리아 '양상추 수급난' 논란

2025-11-15

올해 잦은 기후 변동으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에 양배추를 혼용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양상추·토마토 등 이상기후에 취약한 채소의 공급 차질이 반복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제공 중이다. 산지 이상기후로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서울경제 기자가 서울 영등포구에서 배달 주문을 시도했을 때, 확인한 5개 매장 중 한 곳은 ‘양배추 수급 관련 안내문’을 띄워놓고 있었다. 본사 직영점 대부분은 이미 양상추·양배추 혼용 체계를 운영 중이며, 가맹점 역시 자체적으로 마트에서 양상추를 구입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비용 부담이 커 본사는 혼용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양배추가 섞인 햄버거를 받았다는 후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소비자는 “분식집 햄버거 비주얼이다”라고 불만을 표했고, “같이 주문한 3명 중 양상추만 들어간 사람은 1명뿐이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채소 수급 불안은 업계에서 반복되는 문제다. 2021년에는 이상 한파, 2022년에는 폭염·폭우·태풍이 겹치며 양상추 공급이 흔들렸다. 지난해 10월에도 긴 폭염 여파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동시에 ‘품귀 사태’를 겪었다.

현재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쉐이크쉑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는 양상추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서브웨이 역시 일부 매장에서 수급 차질을 겪고 있다. 샌드위치용 양상추는 정상 공급되지만, 샐러드용 양상추 확보가 어려워 판매를 중단한 매장이 있다. 기자가 방문한 서브웨이 안국점에도 ‘양상추 문제로 샐러드 판매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양상추 가격은 올해 들어 변동성을 키우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유통정보에 따르면 11월 중순 기준 전국 도매시장의 양상추(고품) 가격은 ㎏당 814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평년 대비 233%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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