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7곳 배출' 사우스 서밋, 한국서 '떡잎' 찾았다

2024-09-29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사우스 서밋 코리아(South Summit Korea)’ 개막 첫날인 지난 25일, 발달장애인과 치매·인지 저하를 겪는 고령층을 위한 AI 훈련 콘텐트 ‘제니코그’를 제작한 스타트업 마인드허브의 이해성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이 대표가 1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성과 발표를 마치자 내·외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악수를 청하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스페인의 사우스 서밋(South Summit)이 공동 주관한 AI·딥테크(Deep Tech) 박람회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 사우스 서밋 코리아가 27일까지 사흘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경과원은 결산 결과 관람객 1만2000여명, 비즈니스 상담 220여건, 상담액 530억원 규모 투자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남부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인 사우스 서밋은 지난 2012년 마리아 벤후메아(Maria Benjumea) 회장이 설립한 단체로 소프트뱅크, 라쿠텐, 구글, 마스터카드, IE대학, 플러그랭플레이 등을 투자사 및 협력사로 두고 있다. 기업가치 약 10억달러, 한화 1조원 이상 평가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인 글로브(Glove), 캐비파이(cabify), 월박스(Wallbox) 등 7개 사를 배출했다.

아시아에선 처음 열린 이번 박람회엔 스페인, 중국, 인도 등 AI 분야 선도 딥테크 스타트업 253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 중에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에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보일 국내 스타트업 모라이(MORAI)와 일본 협업 기업 티어 4(TIER IV)도 있었다.

스페인 기업 에이마 비욘드 에이아이(AiMA BEYOND Ai)는 어떤 화면에서든 사람처럼 듣고 말하고 보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공감 엔진 에이마(AiMA)를 선보였다. 에이마 개발사 대표인 알렉스 이즈키에르도는 “챗 지피티(Chat-GPT) 등 AI 데이터 세트(Data set) 없이 3D 모델로 공감하는 AI를 만들어냈다”며 “판교 등 AI 선도 기업들이 있는 경기도로 올해 말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김미숙 의원이 에이마에게 한국어로 “스타트업 기업 공동체가 어떻게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가”라고 묻자 “갈등을 해소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하며 자막까지 띄웠다. 젊은 여성으로 구현한 에이마의 입술 모양도 한국어를 말하고 있었다.

기초지자체가 AI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솔루션도 박람회에 출품됐다. 경기 시흥시의 시흥복지-온(溫)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딥러닝으로 숙지한 AI가 복지 서비스 대상자의 필요에 따라 대화하듯 정책을 안내하는 AI 서비스로 현재 시범 사업 중이다.

UCLA의 데니스 홍 교수, 카이스트 최재식 교수, 엔비디아 수잔 마샬 디렉터 등 국내외 83명의 전문가는 박람회 기간 54개 주제의 강연과 AI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도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이번 서밋을 계기로 AI,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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