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타율 0.170’ 타구가 2개나 안타로 둔갑…이정후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25-08-12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형편없는 야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해설 빌 래스키는 11일 샌프란시스코가 워싱턴에 0-8로 완패하자 울분을 토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1회에 개인 통산 3500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다 1점도 내지 못했고 졌다. 전날에 이어 워싱턴에 이틀 연속 졌다. 워싱턴은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간신히 승률 4할(0.402)에 오를 만큼 올 시즌 약한 팀이다.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래스키는 “올해 본 경기 중 최악 중 하나였다. 전혀 생기가 없었다”면서 선수들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벌랜더의 대기록을 짧게 언급한 뒤 “그 외는 다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공수 모두 수준 이하로 평가받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경기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9회까지 3안타에 그치면서 1점도 내지 못한 채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았다.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팀 OPS는 이날까지 0.687로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25위다.

수비는 더 심각하다. 외야 수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특히 크다. 종합스포츠매체 디어슬레틱은 “중견수 이정후는 타석에서 벌어들인 가치를 수비에서 다 토해내고 있다.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는 MLB 전체에서 통계상 최악의 외야수”라고 적었다.

워싱턴에 17안타를 헌납한 이 날도 수비 문제가 노출됐다. 디어슬레틱은 “기대타율 0.170인 타구가 2개나 안타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그중 하나가 중견수 이정후 쪽 안타였다. 디어슬레틱은 “높이 뜬 공이 이정후 앞으로 떨어졌는데 너무 깊게 서 있었던 탓에 다이빙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5이닝 11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한 선발 벌랜더도 “약한 타구가 자꾸 안타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디어슬레틱은 남은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계획을 새로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외야수’ 라모스를 지명타자로 옮기고, 새로운 중견수를 영입·육성하면서 이정후를 좌익수로 옮기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 에이스 로건 웹이 출격했지만, 샌디에이고에 1-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59승 60패로 승률 5할 선이 무너졌다. 이정후는 2회말 내야안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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