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K조선 장남들 ‘8조 군함대전’

2024-09-23

지난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Wally Schirra)’호가 정비를 받기 위해 입항했다. 배수량 약 4만t급에 전장 210m, 전폭 32.2m에 이르는 윌리 쉬리호는 탄약·식량·수리부품·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함정은 3개월간 거제에 정박하는 동안 거의 해체·분해돼 부품을 수리·교체한 뒤 재조립하는 창정비 작업을 받게 된다. 미국 함정이 연합 작전이나 행사가 아닌 유지·보수(MRO)를 위해 국내 조선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도 미 해군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세계 최대 조선소에서 중국에 맞설 동맹을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이 수요에 따라 군함과 상선을 모두 건조하는 유연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 조선사들이 함정 등 특수선과 유지·정비(MRO)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도전의 중심엔 한국 조선산업의 대표 라이벌인 HD현대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있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3세 경영자인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41) 한화 부회장의 대결이기도 하다.

1. 中 추격받는 K조선 새 먹거리

국내 조선사들이 특수선과 유지·정비(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 MRO) 사업에 집중하는 건 중국의 영향이 크다. 중국 조선소는 올해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 중이다. 특히 최근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앞세워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발주 비중이 큰 글로벌 특수선 및 MRO 시장은 중국과 저가 경쟁을 할 필요 없는, 그야말로 특수한 시장이다. 미국 및 미국의 우방국이 발주하는 이 사장엔 중국이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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