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주과 전문의 닥터배치과 배승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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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트를 보다 개원 후 임플란트 식립한 개수를 우연히 봤더니 약 3,000개를 식립한 걸 확인했다. 필자는 치과의사 된 지가 15년이 되었는데 치주과 레지던트, 군의관, 봉직의 다 합치면 10,000개는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임플란트 3,000개 중에서 10대, 20대, 30대 환자 임플란트 개수는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해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다 합친 개수가 10%가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어리고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층이 갖는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들 것이다.
사실, 20, 30대는 성인이기 때문에 임플란트할 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 하지만 10대의 경우 중·고등학생들이다 보니 청소년 시기에 임플란트하게 될 경우, 문제 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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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턱뼈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심은 이후에 턱뼈가 계속 성장할 경우, 임플란트의 위치나 각도가 변형될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치과의사는 환자의 성장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성장이 멈춰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성장이 완료되기 전, 임플란트를 식립할 경우, 임플란트는 그 자리에 있는 채로 턱뼈가 성장하면 주변 치아와 부조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임플란트는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반면 주변 자연 치아들은 계속해서 이동하고 성장하다 보니 이에 따라 치아 정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 중에 발치를 하게 되었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을까?
성장 완료 전까지 임시 치아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시 치아는 틀니나 브릿지 형태로 제작해서 그 공간을 유지해 주면 된다. 이 임시치아는 성장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까지 사용하면 된다.
10대 시절에 임플란트가 무조건 안 되는 건 아니다. 성장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해서 진행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으니 다니시는 치과에 가셔서 상담 받아보시길 바란다.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면서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