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지포스' 25주년 무대서 "놀라운 일 할 것"

2025-10-30

삼성동 '치맥 회동' 후 코엑스서 한 무대 올라 '포옹'

젠슨 황 "故이건희 회장 편지에 한국 와" 애정 드러내

"내일 큰 발표…한국 미래를 위해 놀라운 일들 할 것"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의 한국 서비스 25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젠슨 황 CEO와 이날 '치맥 회동'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함께 무대에 올라 기업 간 협력을 넘어선 개인적인 우정을 강조했다.

황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광장에 마련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 무대에서 "PC 게이밍이 없었다면, PC방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포스도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엔비디아도 없을 것"이라며 "지포스 덕분에 우리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로부터 받은 놀라운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저는 PC방을 사랑하고 e스포츠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의 두 친구를 소개한다며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무대로 불렀다. 세 사람은 무대에서 포옹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 회장이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라고 말하자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로 그를 찍으며 '이재용'을 연호했고, 이 회장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느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지포스 행사에 참가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반갑다"며 "지포스의 25주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25년 전 삼성 반도체 G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이라는 제품을 출시했고 그 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그 사이에 업 앤 다운도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파트너였고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제가 여기에 오게 된 것도 엔비디아가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고 전략적인 파트너라서인 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젠슨이 제 친구라서 왔다"며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Innovator)이자 세계 최고의 기업가(Entrepreneur)이고 제가 존경하는 경영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친구"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자신이 1996년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편지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다며 오래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는 '한국 국민, 시민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 '한국에 기술을 가져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비디오 게임이라고 믿는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것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세 가지 비전이 적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그 편지는 이 회장의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것이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여러분은 내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를 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내일 우리가 큰 발표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했다"며 "여러분은 제 발표에 제 친구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우리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해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황 CEO가 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15년 만이다. 그는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바 있다.

황 CEO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사로 참석한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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