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AI 도구 직접 만든다…서울시, 창의행정 실험 본격 시동

2025-07-22

서울시 공무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협업 파트너로 삼아 창의 행정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22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창의 발표회'의 일환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시민 불편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아이디어 공유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 직원들이 업무 중 마주한 불편을 AI로 해결한 사례와 도구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각 부서는△서울 AI 뉴스맵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 △홍보 전용 GPTs 등 실제 행정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대상은 1000여개 자재 단가를 자동 검색·제공해 적정 공사비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한 재무국의 제안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 고도화 방안을 내놓은 디지털도시국의 제안이 선정됐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제안자의 발표를 현장에서 전문가 평가단(13인)과 직원 평가단(100여명)이 청취하고, 현장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점수는 전문가 평가(70%)와 직원 평가(30%)를 합산해 산정됐으며, 최고 득점 제안이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열흘 간 총 375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이는 동일 기간 진행된 다른 아이디어톤 대비 2배 이상으로 서울시 직원들의 높은 AI 활용 관심도를 반영했다. 제안 주제는 내부 절차 개선부터 대시민 서비스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단순한 행사를 넘어 실질적 행정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시민과 조직의 경험을 개선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접근한 사례가 다수 공유됐다. 일부 직원은 GPT 기반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자동화 시스템을 스스로 구현하거나,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환각을 줄이고 정보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사 이동 시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 사무 기반 업무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용 방식 등에 대한 실무적 고민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날 발표된 제안 중 바로 적용 가능한 행정 서비스는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내부 프로세스 개선 사례는 직원들의 AI 역량 강화와 함께 활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관, 윤리적 판단, 창의력, 그리고 사안별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은 아직까지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라며 “시민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AI 기술이 결합될 때 시민의 행복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와 함께하는 창의 행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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