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GA '굿 리치' 전격 탈퇴...GA업계 중심축 지경협 '균열(?)'조짐

2024-06-27

【 청년일보 】국내 대형법인보험대리점(GA) 중 한 곳인 굿치리가 사실상 GA업계의 중심축으로 활동해온 지에이경영자협의회(이하 지경협)에서 전격 탈퇴해 그 배경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굿리치가 협의회 활동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으로는 GA업계의 이권 단체인 GA협회에 각출하는 분담금(예산)에 대한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는게 중론이다.

지경협은 지에이코리아를 비롯 인카금융서비스, 글로벌금융판매 등 국내 매출 순위 기준 대형 GA 18개사 대표들의 사모임으로, 사실상 유관기관인 GA협회의 운영예산을 좌지우지하며 GA업계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이들 18개사들의 독단 등 일방적인 행태애 반발,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중형급 14개 GA 대표이사들이 모인 GA상생협의회가 출범하는 등 GA업계내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7일 보험 및 GA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GA업계 경영활동의 사실상 중심축인 지경협의 회원사로 활동해온 대형 GA인 굿리치가 회원에서 전격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굿리치는 과거 리치엔코로 알려진 대형 GA로, 여타 GA들이 보험설계사 중심의 영업활동을 해온 반면 텔레마케팅 및 온라인 중심의 영업활동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온라인플랫폼 확장을 통해 차별화하면서 여타 GA들에 비해 보험소비자들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굿리치가 지경협 회원사에서 전격 탈퇴하면서 보험업계내 적잖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대형 GA사들이 모여 만든 사모임인 지경협이 출범한 이래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굿리치는 지경협 활동의 실효성에 적잖은 의구심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관기관인 GA협회 운영비를 각출하면서 예산 편성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지경협은 대형 GA들 대표이사들간 사모임으로, GA업계의 경영현황 및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업계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중지를 모아 구성된 것"이라며 "하지만 업계 이익과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한 GA협회의 운영예산을 거의 전담하면서 이들의 주장만 관철시키려 했고, 주로 시책과 판매 수당에만 초점을 맞춰져 운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GA협회에 요구하는 사안은 많은 반면 협회 운영예산은 인색하게 집행하는 등 이로 인한 잡음이 적지않았고, 김용태 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잡음도 많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GA협회의 성과가 미흡하고 운영예산이 늘어나면서 분담금에 대한 적절성 등 추가적인 문제점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 한 임원은 "구체적인 세부사안을 알 수 없지만 지경협 회원사들이 각출하고 있는 GA협회 회비(운영예산) 외에 부회장의 급여도 따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회장의 급여 처리를 두고 규칙적으로 각출이 되지 않기도 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회원사들은 GA협회의 추진 사업 등에 다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면서 "굿 치리의 경우 GA협회의 활동 및 지경협 모임의 실효성 등에 상당한 회의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용태 회장의 경우 3선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 출신인 조경민 전 회장에 비해 높은 예우를 받고 있다. 큰 폭의 연봉 인상은 물론 업무 차량 업그레이드와 조 전 회장 재직 시절에는 없던 운전기사까지 제공하면서 운영예산이 늘었다.

또한 GA협회의 실무 총괄을 맡고 있는 김갑영 부회장의 급여는 협회 운영예산이 아닌 지경협에서 별도 각출해 지불하는 등 비합리적인 예산 집행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등 적잖은 문제점들이 지적돼 왔다.

게다가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에서 그 동안 지급해왔던 지원금(?)이 내부 임원 선임 건을 둘러싸고 양협회와 GA협회간 충돌, 갈등을 빚으면서 중단되는 등 이로인해 지경협내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게 중론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협회의 운영비는 양협회 지원금과 지경협이 각출하는 회비로 구성돼 왔는데, 양 협회의 지원금을 중단되면서 지경협의 분담금 부담이 커진게 사실"이라며 "특히 김 부회장의 급여를 협회 운영예산이 아닌 지경협에서 별도 각출해 지급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의 경우 협회 정식 구성원인 아닌 지경협에서 별로 선임한 사례로, 협회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게 중론"이라며 "지난해 김용태 회장이 취임한 후 기존 손보협회 출신인 박광춘 전무가 퇴임하면서 김 부회장이 비공식적으로 실질적인 살림을 이어받게 됐고, 이후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진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대형 GA 모임인 지경협내 균열(?)이 발생하는 한편 그 동안 GA협회 운영과 지경협의 독단행태에 불만을 품어온 중형 GA들도 GA상생협의회란 모임을 구성해 목소리를 키울 예정이어서 향후 GA협회 행보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형 GA의 한 대표이사는 "지경협의 주요 활동은 판매수수료 및 시책, 불완전 판매에 따른 과도한 과태료 해소 등 소속 회원사들의 권익을 도모하는데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각 사마다 원수사와 협상력 및 지배구조 등 큰 차이가 있어 제대로 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불완전 판매 개선 등 GA업계 전체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보다는 매출 확대와 이에 따른 판매수당 및 시책 증대에 열중돼 있다"면서 "모임에서 확정된 사안도 본사에 들어가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러지기도 하는 등 일관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경협에 소속된 회원사들간 지배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경협 소속 회원사들간 일부는 연합체로 구성된 반면 일부는 오너체제로 구성돼 있다. 오너체제의 GA는 오너 한사람이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일관성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으나, 연합체제 GA의 경우 조직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로 구성돼 있어 의견이 엇갈려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셈이다.

이 처럼 지경협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각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달리 낼 뿐만 아니라 중형 GA들과도 적잖은 파열음을 내면서 충돌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회원사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GA협회의 운영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굿리치의 경우 지경협이란 모임의 취지와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 큰 반면 도움은 안되고 비용만 지출되는 양상이다보니 결국 회원사에서 탈퇴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특히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가 주요 경영진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지경협 참여에 대한 회의감과 비용 지출의 적절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GA협회란 유관기관이 있음에도 GA업계 현안 대부분을 지경협이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한다는게 정설"이라며 "이에 따라 GA협회의 운영행태와 활동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리치는 최근 손해보험협회 기획담당 임원 출신인 이재구 준법감시인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에 박배철 전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내정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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