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구겐하임 설계 '건축계 거장' 프랭크 게리, 96세로 별세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디즈니 콘서트홀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게리는 짧은 기간 호흡기 질환을 앓던 끝에 이날 LA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회사 게리 파트너스 LLP의 책임자가 밝혔다.

캐나다 출신인 게리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으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이후 가장 유명한 미국 건축가로 꼽힌다. 198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2000년대에는 해체주의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로 활동했다.

그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해 세계 건축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곡선 디자인과 티타늄 외장이 특징인 이 건축물은 1997년 개관한 이후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와 도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도시 재생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