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매출 회복했지만... 호재 소멸 '뒤숭숭' [지금 두나무는③]

2024-09-28

[편집자 주] '블록체인 업계 공룡' 두나무가 심상찮다. 두나무는 한때 연 순이익만 2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가상자산업계에서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그러나 시장에 닥친 크립토윈터(시장침체기)로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거래소 점유율 70% 수준을 지키고 있고, 매출은 나날이 회복세지만 업비트 실적 편중을 완화할 신사업, 투자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두나무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먹거리는 정말 없는가. <시장경제>는 그동안 두나무가 전개해왔던 사업다각화, 투자 등을 짚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두나무 성장의 밑바탕인 가상자산 거래는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 가상자산시장은 작년 크립토윈터(시장침체기)를 겪었지만 '점유율 1위' 업비트가 꾸준히 매출을 낸 까닭이다. 이는 계속될 것인가. 업계에서는 '업비트 천하'엔 이견이 없으나 다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시장 내 미묘한 긴장감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 상반기 7881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15억원)에 비해 60.3%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거래플랫폼(업비트, 증권플러스, 세컨블록 등)에선 777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매출의 98.59%. 절대적인 비중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나무의 이번 매출은 성장이 아니라 회복이다. 작년 상반기만하더라도 비트코인은 3만달러를 넘지 못했고 알트코인도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자연히 거래량은 줄었고, 거래플랫폼 매출액도 1년 만에 7734억원에서 4770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비트코인 1억원(국내기준) 돌파 ▲알트코인 상승세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매출액이 재증가한 것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선 이러한 호재가 최근엔 소멸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먼저 주요 가상자산은 약보합세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은 올해 3월 7만달러를 넘은 이후 추가 상승이 관측되지 않은 채 우하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5만3000달러까지 밀려났다.

다행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6만3000달러를 회복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상회했던 올 3월 이더리움도 4000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현재는 2000달러 중반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가상자산 가격에 악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투자심리 둔화로 이어졌다는 결론이다.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몇몇 호재들이 보였지만 하반기엔 이마저도 관측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소멸의 결과는 곧 ▲거래대금 감소 ▲매출 위축 등이다.

업비트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분명 크다. 코인게코를 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거래대금(26일 오전 9시 기준)은 총 11억3867만달러(약 1조5149억원)다.

업비트에선 절반 수준인 5721만달러(약 7612억원)가 거래되고 있지만 37억달러를 웃돌았던 지난달 초에 비해 규모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콘크리트 점유율도 투자심리 둔화가 매출의 추가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결론이다. 현재 두나무는 자회사 대부분이 실적을 못내고 있고 지분투자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관측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나오는 매출이 7000억원을 웃돌며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지만 또 닥칠 수 있는 겨울을 나기 위한 땔감은 부족해보인다. 앞으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난국이다. 업계의 시선이 남은 하반기 두나무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