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 정보 유출 쿠팡 청문회…웬 3만8000원 파스타?

2025-12-17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이른바 ‘파스타 논란’이 불거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5년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초,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비롯한 쿠팡 측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사 비용과 부담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청문회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관련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증인으로 출석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에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시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하는데 해당 메뉴가 파스타가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부사장은 “구체적인 가격까지는 알지 못한다”며 “(김 원내대표가)당시 속이 좋지 않아 가벼운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영수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민 부사장은 “제가 계산하지 않았다”면서 비용 부담이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의 본래 목적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점검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메뉴와 가격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진 것은 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든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 Inc 의장과 박대준 전 대표 등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장은 글로벌 CEO로서 일정이 많다는 이유를, 박 전 대표는 이미 사임했다는 이유를 들어 각각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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