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업무강도 “996 뭐길래”…폭로한 직원 결국 잘렸다

2024-10-07

중국 IT 대기업의 '996 근무 문화'를 폭로한 영국인 청년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잭 포스다이크(28)씨는 2022년 중국 광저우의 한 IT기업에 입사해 번역 업무를 맡았다. 지난 1월 게임 디자인 부서로 옮긴 후 4월부터 업무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그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다"며 “소위 '996(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 문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보통 밤 10시 이후, 때로는 자정까지 일했다"며 "3주 연속 토요일에도 출근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그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지친 모습의 사진을 올리며 "왜 이 일을 받아들였을까"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26만 5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6월에 같은 사진을 다시 올리며 "너무 피곤하다. 그냥 그만둘까?"라고 적자 38만 3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내 글이 그들의 감정을 대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6월 회사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2021년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대기업들이 과도한 초과 근무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여전히 '996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다이크씨는 "996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람들이 번아웃되고 많은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그는 아내의 고향인 중국 하얼빈으로 이주해 새 직장을 찾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당분간 996 직장을 찾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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