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사이클론이 인도양의 프랑스령 마요트를 강타해 수백명 넘게 숨졌으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최고 풍속 225㎞/h에 이르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사이클론 ‘치도’가 마요트 주거지역을 덮치며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프랑수아 자비에 비외비에 마요트 주지사는 수색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희생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사망자가 수백명에 달할 것이며 수천명이 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마요트를 방문 예정인 브뤼노 르타이오 프랑스 내무장관은 “예외적인 심각성”을 알고 있다면서 현지 주민을 돕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피해 주민은 “동네 전체가 사라지는 것을 봤다. 핵전쟁이 쓸고 지나간 결과를 보는 같은 비극적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사진에는 침수된 병원 복도를 따라 신생아 침대를 밀고 가는 여성, 전복된 경찰 보트, 코코넛나무가 건물 지붕을 뚫고 들어간 모습 등이 담겼다.
마요트에는 이민자를 포함해 빈곤한 이들이 많이 머물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요트는 프랑스의 재정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빈곤과 실업, 정치적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구 32만명 중 75%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으며 실업률은 3분의 1에 달한다. 또한 미등록 이주자는 10만명 이상이다. 동아프리카 해안에서 프랑스의 복지 체계를 찾아 마요트로 이주한 이들이 많다.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선 식량, 물 및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마요트는 올해 초 이미 물 공급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요트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1843년에 마요트를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1904년에는 마요트가 속한 코모로 군도 전체를 합병했다. 1974년 주민투표에서 프랑스령으로 남기로 결정됐다. 그랑드코모르·앙주앙·모엘리 등 3개 섬은 1975년 프랑스에서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