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메디슨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며 첫 연매출 6000억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기기 선전을 중심으로 하반기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제품까지 출시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미래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86억원을 기록, 역대 3분기 최대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0%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988억원으로, 5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5.4%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681억원이다.
매출 성장은 주력 제품인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HERA Z20'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거듭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내 대형 공공입찰 수주, 미국 난임 시장 내 대형 체인 병원 입찰 수주, 중국를 포함한 주요국 현지 생산모델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하락 관련해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마케팅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3분기 판매·관리비용은 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 늘었다. 여기에 AI 등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지난해 3분기 대비 29.6% 늘어난 289억원을 투입한 것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2023년 창사이래 첫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5712억원까지 성장,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000억원에 육박하며 연매출 역시 사상 첫 6000억원 고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매출 3000억원(3084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고속 성장에는 AI를 활용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메디슨은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초음파 진단장비에 AI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심장 진단 보조 기능인 '하트어시스트'를 포함해 심혈관 질환 위험 분석 기능인 '오토IMT 플러스', 산부인과용 진단 보조 기능 '라이브 뷰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65억원을 투자해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해 기술 역량을 강화한데 이어 같은 해 유규태 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 AI 연구개발 전담팀(AI&인포메틱스 그룹)을 신설한 것도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하는 조치다.
최근에도 기존 연구소 내 AI&NX팀을 신설, 산하에 기존 개발팀 소속이던 AI&인포메틱스 그룹을 배치했다. 아울러 국내외 임상연구와 학술 마케팅을 총괄하는 클리니컬 마케팅 그룹도 함께 산하로 두면서 AI 기술개발과 마케팅간 유기적 협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Z20의 지속 성장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의 대형 사업 수주가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4분기에도 하반기 출시한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신제품 R20 영업, 마케팅에 주력해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