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지역을 곧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한적으로 시작된 시범 운영 이후 약 3주 만의 공식 언급이다.
머스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엑스(X)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관한 소식을 기다린다는 한 이용자의 글에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 더 넓은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며 아마도 한두 달 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달 22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모델Y 차량에 최신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했다. 당시 일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서비스는 여러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발생해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관해 별 언급을 하지 않다가 약 3주 만에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자율주행 무인택시 업계를 선도해온 구글 웨이모와 차량 호출 시장의 강자인 우버 등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큰 사고 없이 서비스 지역이 빠르게 확대될수록 테슬라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로보택시 확대 언급이 나온 뒤 10일 오전 장중 307.92달러(4.06%↑)까지 올랐다가 오후 1시(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2.59% 오른 303.5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지난 5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해 7일 293.94달러로 내려앉은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새로 출시한 챗봇 ‘그록’(Grok)의 개선된 성능을 거듭 자랑하며 이 챗봇 서비스를 테슬라 차량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록이 테슬라 차량에 매우 곧 들어온다”며 “늦어도 다음 주에”라고 썼다.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올해 연례 주주총회를 오는 11월 6일 개최하기로 확정하고 당국에 이를 보고했다. 앞서 일부 투자자 그룹은 주총 조기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