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곰손도 가능해요, 집중·몰입·명상의 예술 '젠탱글 아트'

2025-11-05

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집중·몰입·명상을 뜻하는 젠(Zen)과 복잡하게 엉킨 선·패턴을 뜻하는 탱글(Tangle)의 합성어인 젠탱글 아트를 체험하러 가볼까요.

젠탱글 아트 체험

젠탱글은 반복되는 패턴을 그리며 명상 효과를 얻는 예술 활동으로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림 그리는 것에 전문적 지식이나 소질이 없어도 젠탱글을 표현하는 방법(method 8단계)을 배우면 단시간에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젠탱글은 2005년 미국에서 캘리그래퍼이자 식물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린 마리아 토마스와 명상가로 활동하던 릭 로버츠 부부로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마리아는 릭이 자신을 여러 번 부른 것도 모른 채 작업에 빠져있었다. 마리아가 “아무 걱정 없이 그림에만 집중했다”고 말하자, 명상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릭이 “당신은 지금 명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신들이 경험한 일을 다른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몇 단계로 나눠 가르치기로 결심했는데, 이게 바로 젠탱글 아트가 된 것이다.

2019년부터 공인젠탱글교사(Certified Zentangle Teacher·CZT)로 활동한 한연숙씨는 "7년째 젠탱글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아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젠탱글은 패턴을 연구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초보자가 시작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물도 간단하다. 젠탱글 타일(8.9×8.9cm의 정사각형 종이)과 일반 연필보다 짧은 젠탱글용 연필 그리고 찰필(연필로 그린 작화에 부드러운 명암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만 준비하면 된다.

타일을 유심히 본 황지인 학생모델은 “타일이 손바닥만 해요. 왜 이렇게 작아요?”라고 물었다. “젠탱글 타일은 집중력 유지와 효율적인 창작을 위해서 일부러 작게 만들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 패턴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작은 크기라서 부담 없이 작업할 수 있죠. 그리고 여러 개의 타일을 조합해 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특히 젠탱글 기본 철학인 ‘한 번에 한 획’을 실천하기에도 용이하며, 종이가 작다 보니 다양한 방향으로 돌려가며 편하게 작업할 수 있죠. 젠탱글에는 정답도 실수도 없어요. 그래서 지우개가 필요하지 않아요. 이미 그린 패턴은 나름대로 개성을 살려 작업을 계속하면 됩니다.”

한 교사는 젠탱글 타일 각 코너에 연하게 점을 찍으라고 제안했다. “찍은 점을 선으로 연결하면 젠탱글 타일이 4등분 되는데, 이때 선을 꼭 반듯하게 그리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그려도 돼요. 이 선을 스트링(string)이라고 불러요." 타일에 기본적인 밑바탕을 그렸다면 이제 연필 대신 얇은 펜을 들고 스트링 안 공간에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달팽이 무늬를 각자 스타일대로 그려 채워주면 된다. 이를 프렝땅탱글(Printemps)이라고 한다.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쌓인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홀리보 패턴은 막대 모양의 선을 반복적으로 그려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반달 보양을 반복해서 그리는 ‘크레센트 문(Zentangle Crescent Moon)’ 패턴을 소개한 한 교사는 "크레센트 문을 그릴 때는 타일을 잡고 전체를 돌려가며 반원을 그리는 게 포인트죠. 반달을 그릴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 그린 후 반달을 까맣게 칠해줘야 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 탱글은 ‘플로즈(Florz)’로 그물망 모양을 기본으로 하며 겹쳐지는 부분에 다이아몬드 형태를 추가해 그리는 패턴이다. 먼저 그물망 모양의 기본 틀을 그린 다음 틀 안의 각 칸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추가해 겹쳐지는 부분을 표현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모든 탱글을 그리고 음영으로 입체감을 넣어주면 멋진 작품이 완성된다. 특히 젠탱글에서 명암 넣기는 그림에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단계로, 이때 찰필을 사용하면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명암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젠탱글 아트 메소드 8단계

1. 감사하기: 젠탱글은 감사와 존중으로 시작한다.

2. 코너 점찍기: 젠탱글 메소드는 정사각형의 타일(코튼지)을 사용하며, 연필로 타일의 각 코너에 가볍게 점을 찍는다.

3. 테두리 그리기: 코너에 찍은 점들을 가벼운 연필 선으로 연결해 사각형을 만드는데, 이때 테두리 선은 똑바르지 않아도 된다.

4. 스트링 그리기: 테두리 안에 옅은 연필 선을 그려서 구획을 만든다. 스트링은 종이의 표면을 여러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 구획선으로, 직선·곡선 등 어떤 모양도 괜찮다.

5. 탱글 그리기: 각 구획에 원하는 젠탱글 패턴(탱글)을 그려 넣는다.

6. 음영 넣기: 흑연 연필 또는 찰필로 명암을 추가해 깊이와 원근감을 만든다.

7. 이니셜과 서명: 이 타일은 나의 작품임을 나타내는 이니셜과 서명 그리고 날짜와 감상평 등을 적는다.

8. 감사하기: 완성한 타일을 여러 방향으로 돌려보면서 감상한다. 그리고 감사 인사로 끝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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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글=이보라 기자 lee.bora3@joins.com,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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