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산티 카솔라(41·레알 오비에도)가 아스널 시절 겪었던 심각한 부상을 떠올리며 영국 의사들이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카솔라는 11일 프랑스 매체 르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 심각한 부상 얘기를 꺼냈다. 카솔라는 2013년 스페인 대표팀으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르다 발 골절 부상을 당했다.
당시 아스널 소속으로 전성기를 질주하던 카솔라는 11번이나 수술했지만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 골절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을 참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그 기간 동안 거의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했고, 경기를 완전히 즐길 수 없었다. 어느날 경기장을 나서면서 팀 닥터에게 ‘이제 그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카솔라는 “반복적인 주사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되었고, 조직이 괴사되어 회복이 불가능했다. 영국 의사들은 총 11번이나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부상 원인을 찾지 못했다. 치료를 위해 스페인으로 돌아왔을 때, 스페인 의사들은 내 아킬레스건에 11㎝가 괴저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괴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조직이 괴사·부패하는 상태로, 외상·감염·혈관질환 등이 원인이며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다. 그는 “아마도 영국 의사들의 수술 중 감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의사들은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스페인 의사들은 나를 안심시켰다. 결국 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바스크 정형외과 전문의 미켈 산체스의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영국 의사들은 악몽 같았다. 미켈 산체스의 치료 덕분에 발목 부상은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카솔라는 이 부상 속에서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배려를 해준 것을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난 벵거 감독의 지원과 배려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계약 연장을 제안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뛰다 2012년 여름 아스널로 이적한 카솔라는 첫 시즌에 12골을 터뜨렸다. 생애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지만, 이후 발 부상 여파와 함께 활약도가 조금씩 떨어졌다. 아스널에서 6시즌 동안 총 29골을 넣었는데, 마지막 시즌은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카솔라는 이후 비야레알-알사드를 거쳐 2023년부터 오비에도에서 뛰고 있다. 불혹을 훌쩍 넘긴 그는 “이번 시즌이 거의 마지막 시즌이다. 팀의 젊은 선수들이 놀라운 속도로 나를 앞지르고 있다. 언제 멈춰야 할지 알아야 한다. 몸 관리를 잘하고, 이번 시즌을 즐기며 축구계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만끽하고 싶다. 물론 은퇴 후에도 축구계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지도자 변신 계획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