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크리스마스트리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스타일을 챙기면서도 공간 활용이 가능한 미니멀 트리’다. 전통적인 붉은색과 녹색을 벗어나 파스텔·모노톤·메탈릭톤의 소품이 주목받으며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연말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SNS에서는 ‘3천원으로 만드는 나만의 트리’처럼 부담 없는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는 가성비 트리나 취향을 반영한 소품으로 꾸민 나만의 트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현주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최근 트리는 단순 장식에서 벗어나 집 안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오브제로 자리 잡았다. 소품의 소재나 컬러 포인트를 활용하면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연말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미니멀 트리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겨울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트리는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려봤다.
■ 압축봉 하나로 완성하는 가랜드 트리

두 아이의 엄마인 전현진씨는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압축봉 가랜드’를 선택했다. 트리 가격 상승과 공간에 대한 부담, 정리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전씨는 “현관 쪽에 가랜드를 배치했더니 집에 들어올 때마다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며 “유일한 단점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둘 자리가 애매해졌다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식탁 위 호사, 센터피스 트리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한유라씨(가명)는 어린 자녀가 있어 전통 트리를 설치하기 힘든 가정에 ‘센터피스 트리’를 제안했다. 그는 “색감이 풍부한 꽃꽂이보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초록잎 꽃꽂이가 인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센터피스 트리는 오너먼트를 바꾸면서 분위기 변화를 줄 수도 있고 어디든 쉽게 옮길 수 있어 주변 환경에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 화사하고 우아하게, 플로팅 트리

DIY 크리에이터 이유리씨(가명)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행잉형 플로팅 트리를 소개했다. 이씨는 “최근에는 베이지·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이를 참고해 화이트·실버 계열 홀로그램 모루를 사용하면 실내 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트리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비행 산타와 액자, 우리 집 포토존

나진영씨(가명)의 거실에는 ‘비행 산타’가 날아다닌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기성품을 활용한 작품이다. 산타 뒤쪽에는 액자 10개를 트리 모양으로 배치하고, 연말을 주제로 한 사진을 넣어두면 입체적인 포토존이 조성된다. 조명을 은은하게 켜두면 산타와 액자가 함께 반짝이며 공간 전체가 연말 분위기로 물든다.


■ 나만의 작은 숲, 모루 트리

전통 트리는 해마다 비슷해 올해만의 특별함을 담기 어렵다. 김태경 쪼선생펫아트 공방 대표가 모루 트리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모루는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가지 형태를 만들고 색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나만의 커스텀 트리를 완성하는 경험이 된다”며 “특히 건드릴 때마다 ‘사각사각’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 힐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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