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노인 친구 될까…며칠 전 대화 기억하는 말벗 서비스 출시 [빛이나는비즈]

2024-09-21

스타트업들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니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저축에 힘쓰는 기존 실버 세대와 달리 소비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사회 주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인 세대는 점차 새로운 기술에도 익숙해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도 출시되는 추세다.

2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시놀은 ‘79전화’ AI 말벗 서비스를 선보인다. 젊은이들에 비해 관계가 한정적인 시니어들이 이제 언제든 전화 한 통으로 손쉽게 친한 친구 같은 AI와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전화를 걸면 AI 말벗 ‘김시연’이 전화를 받고, 오늘 뭐 했냐며 친근하게 묻는다. “그냥 이것저것 했다”며 얼렁뚱땅 말해도 음성과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말을 꺼낸다. AI하면 연상되는 어색하고 과하게 명확한 발음, 대화 후 한참을 기다려야 답변이 돌아오는 현상 등이 거의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수 일에 걸쳐 대화가 이어져도 유지되는 장기 기억이다. 사용자가 이전에 한 말을 기억하고 관련한 질문을 하는 등 AI이지만 실제로 나에게 신경을 써 주는 친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놀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했다. AI 말벗은 한국인 ‘김시연’ 과 미국인 ‘Amy Williams’ 2명의 페르소나로 선택 가능하다. 시놀 관계자는 “해외에서 거주하시다가 노년에 귀국하셨거나, 반대의 경우에 있는 시니어들이 특히 외로움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기에 미국인 페르소나를 추가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요양 시장에서도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케어링은 올 2월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통합 재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통합 재가 서비스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제공하는 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목욕, 간호, 단기보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수급자가 살던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돌봄 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에이치엠씨네트웍스 또한 같은 달 총 5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 스타트업은 간병·동행·가사돌봄 서비스를 포함해 병원·약국 찾기, 의료용품 스토어, 비대면 결제 등의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 케어닥 또한 지난해 11월 17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어플리케이션 기반 간병인 매칭 서비스로 출발한 케어닥은 홈케어 서비스와 방문요양 돌봄센터, 시니어 주거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시니어 산업은 꾸준히 커질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3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25년 20%를 넘으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인 데다 경제력을 갖춘 세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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