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의 계속되는 親트럼프 행보… "그가 당선되면 샴페인 몇 병 딸 것"

2024-10-0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간) 다음달 열리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샴페인을 몇 병 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평화를 이뤄내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트럼프 지지자이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등 독재정권 국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 순회의장국으로서 헝가리가 추진하는 우선순위에 대해 설명했다.

EU 의장국은 EU 회원국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지난 7월 1일부터 올 연말까지 헝가리가 의장국을 맡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다음달 트럼프가 (당선돼) 돌아온다면 그 며칠 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는 유럽의 정상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샴페인을 몇 병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은 11월 5일 실시되고, EU 정상회의는 11월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EU의 접근 방식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지고, 지고, 지고, 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독일·프랑스 등 대부분의 EU 회원국과 달리 줄곧 친러·친푸틴 행각을 계속하고있다. 이 때문에 EU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EU 주요국들은 헝가리가 EU 의장국 자격으로 자국에서 주최하는 각종 회의와 행사를 보이콧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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