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엘케이엠, 링크솔루션, 쎄크, 대진첨단소재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소형사 중 유일하게 두각을 드러낸 신영증권이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상반기 36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올린 신영증권은 하반기 대한조선과 에드포러스, 그린광학 등으로 IPO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IPO 시장에서 신영증권만의 색깔이 드러난다며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상장 예비심사 승인 성공률이 높다는 점도 신영증권이 주목받는 이유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상반기 엘케이엠과 쎄크, 링크솔루션의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34억7300만원의 인수수수료를 거뒀다. 대진첨단소재에는 인수회사로 참석, 1억3400만원의 인수수수료를 받았다. 올해 상장 성사 건수는 지난해(4건) 수준을 넘었다. 지난해 신영증권은 엠83과 제닉스, 한켐, 에어레인 IPO를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애드포러스(스팩합병)와 대한조선, 그린광학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대한조선은 KB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하는 것으로 신영증권은 공동주관사이자 인수인으로 참여한다. 신영증권이 코스피 시장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2018년 우진아이엔에스 이후 처음이다.
신영증권은 대한조선 전체 공모주 1000만주 중 120만주를 인수, 인수수수료는 4억5360만원이 예상된다. 애드포러스의 경우 인수수수료 1억8750만원에 자문수수료 2억5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11일엔 한국거래소에 광학시스템 및 렌즈코팅, 필터설계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그린광학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린광학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산업용, 방산용, 항공우주용의 다양한 광학 부품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3년 국내 과학기술위성, 2022년 다누리호의 카메라 렌즈를 제작하여 우주항공 분야에도 진출했다. 그린광학의 지난해 매출은 317억3200만원, 영업이익은 1억9500만원, 순이익은 4억2800만원이다.
최근엔 '생활맥주'로 알려진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기업 데일리비어가 주관사를 KB증권에서 신영증권으로 변경했다. 전망 업종에 대한 신영증권의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변경 사유로 거론된다. 특히 2023년 나라셀라를 상장시켰던 ECM1팀의 이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라셀라는 현 금정호 신영증권 대표가 IB사업부 부사장 시절 IPO총괄 책임으로 맡은 기업이다. 당시 IPO 진행총괄은 정성진 ECM본부 본부장이, 기업실사 등 실무 총괄은 노길웅 ECM본부 팀장이 맡았다. 데일리비어도 해당 인력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지난 6월부터 대표로 공식 취임한 금정호 사장의 영향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 사장은 1990년 동양종합금융, 브릿지증권 IB팀장을 거쳐 2006년 신영증권 투자금융부 이사로 합류했고, 이후 IB커버리지 담당 이사, 기업금융부 이사, IB본부장, IB총괄을 역임했다. 지난해 IB·법인영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 2월엔 IB·법인영업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6월부터 황성엽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임하고 있다.
한편 신영증권은 향후 IPO 추진 계획과 관련 "장기투자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선정 시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장기적 관점의 기대수익과 잠재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신영증권의 강점을 기반으로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