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공석이 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이사 자리에 며칠 내로 임시직 후보를 지명한 뒤, 이후 정식 후보를 별도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임시(temp) 이사를 먼저 정하고, 정규 지명은 그다음에 할 것"이라며 "임시직은 앞으로 2~3일 안에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조기 사임을 예고한 상태로, 오는 8일 퇴임할 예정이다. 그는 2023년 9월 연준 이사로 임명됐으며, 원래 임기는 2026년 1월 31일까지였다. 내년 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사직에 앉힐 사람을 이번 주말에 지명하겠단 뜻이다.
다만 미국 법상 '임시 연준 이사직'이라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 반드시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취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임시'는 정식 인준을 받은 뒤, 일정 기간만 근무하고 사임하는 '단기 전략용 이사'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을 앞두고, 이사직 공백을 조기에 메움으로써 후보 검토 및 면접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차기 의장 면접 절차에 착수했으며, 후보군이 "아마도 3명 정도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그는 "월가 출신일 수 있다"며 배경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두 명의 '케빈'은 매우 좋은 인물"이라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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