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여름 방학,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면 육아 고민도 깊어집니다. 말 안 듣고 떼쓰는 아이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도 늘어나니까요. 마음먹고 훈육을 하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훈육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 반응을 보니 효과도 별로 없고, 상처만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우리 아이가 금쪽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훈육,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지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고민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양육자들을 위해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나섰습니다. 조선미·오은영·하정훈·홍순범·지나영 등 손꼽히는 소아 전문의들을 찾아갔습니다. 권위 있는 전문가들에게 육아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는 훈육의 원칙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과도한 ‘마음읽기’가 떼쓰고 말 안 듣는 아이를 만들고 있어요.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요즘 양육자들의 육아 태도에 대해 이런 진단을 내렸다. 그가 일을 시작한 1997년엔 체벌이 문제였다. “제발 아이 좀 때리지 말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 됐다. 아이 행동은 통제하지 않고, 마음읽기만하는 양육자들이 늘었다. 그는 “마음읽기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공감·위로를 넘어 아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훈육의 핵심은 감정을 읽어주되 행동은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다. 공감만 해주거나, 행동만 통제하는 건 모두 잘못된 방법이다. 조 교수는 저녁에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를 집에 데려가야 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가기 싫다”는 아이를 마냥 기다려줘선 안된다. “더 놀고 싶구나. 속상하겠네”하고 공감은 해주되, 집에 데려가는 행동도 뒤따라야 한다. 아이가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아이가 상처받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 교수는 “일찍부터 작은 좌절을 겪는 게 아이를 성장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고, 당장 과자를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한 좌절이 더 큰 좌절을 견디게 하는 맷집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그렇게 키운 자아의 힘을 ‘좌절내구력’이라고 불렀다. 그는 “훈육의 본질은 좌절내구력을 키우는 일이고, 좌절내구력은 회복탄력성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시기도 정해져 있다. 적어도 18개월부터 훈육을 시작해야 한다. ‘과자는 하루 4개만 먹기’ ‘친구 때리지 않기’처럼 행동의 경계와 구체적인 규칙을 정하는 게 좋다. 그렇게 열 살까지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을 배우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 행동을 통제할 때는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양육자는 그게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꼭 해야 할 일이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 지시와 명령을 해야 한다. 조 교수는 “설명이 필요하면 딱 세 번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 후에도 또 물어보면 “그냥 해”라고 말하면 된다. 그래도 안 되면 조금 더 무서운 표정과 말투로 명령하고, 아이가 울면서 떼를 써도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단, 지시와 명령을 할 때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아무리 지시해도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면, 다섯 가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게 뭘까? 또 훈육 효과를 높이려면 ‘타임 아웃’과 ‘스티커 제도’를 활용하라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구체적인 훈육 방법은 조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명 말고 “그냥 해” 하세요…30년 육아고수의 반전 훈육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소아 전문의들의 훈육 원칙

①금쪽이는 문제아가 아니다…오은영 “나부터 살펴봐라”
‘금쪽이’는 문제아를 칭하는 대표적 표현이다. 오은영아카데미 오은영 원장은 ‘금쪽이’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서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그런데 그는 “금쪽이는 문제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아이를 정상·비정상으로 편 가르고 꼬리표를 다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발달에 대한 오해가 불러온 문제기도 하다. 오 원장은 “아이와 아이가 가진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금쪽이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오해하고 있었을까?
②오은영 육아 솔루션 틀렸다…‘삐뽀삐뽀 119’ 저자의 일침
평범한 아이를 키우는 법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양육자들은 후자의 방법으로 전자를 키우려 한다.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은 “그래서 애 키우는 게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로 유명한 그는 육아의 중심에 아이가 아닌 양육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 없는 아이라면 어느 정도 대충 키우라”고도 했다. 정말 그래도 될까?
③시댁·친정 번갈아가며 육아…“3살까진 절대 하지 마라”
육아가 힘들 때면 각종 양육 솔루션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때그때 상황을 해결하려다 보면 육아는 더욱 힘들어진다. 홍순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육아의 기본부터 잘 지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기본은 애착·훈육·자립이다. “아이 발달 단계에 맞게 세 가지 원칙만 잘 실천하면 아이는 별 탈 없이 자란다”는 것이다. 지금 육아에서 기본이 잘 지켜지고 있는 지 점검해 보자.
④“육아, 쌀·물·불 이 세가지만 집중하면 된다"…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밥 짓기 육아론
양육의 궁극적 목적은 독립적인 성인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육아는 흡사 밥 짓기와 같다. 지나영 존스홉킨스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쌀·물·불만 잘 맞추면 밥이 되듯이 육아에도 세 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타고난 잠재력을 의미하는 쌀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