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 통신+클라우드 합종연횡 가속

2025-02-10

KT·MS, SKT·AWS 연합 유력

LG유플러스는 AWS와 가능성

2조5000억 규모 수주전 가열

최대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대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조합인 통신사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 간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을 함께 할 컨소시엄 구성에 분주하다. 이들 3사는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사업설명회에 참여해 컨소시엄 구성 전략을 재점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AI컴퓨센터 사업 참여를 통해 국가 AI컴퓨팅 인프라를 공급·운영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이 사업은 복수의 클라우드·통신사업자 간 컨소시엄 구성 시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쥘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사는 데이터 수집 경로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를 가장 잘 확보하고 있어 이 사업 참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정부가 사업 참여 시 '글로벌 기업의 참여 및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해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연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9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AWS와 전략적 협업 계약(SC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AI·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한다. 최근에는 AWS 등과 협력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텔코 LLM'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사업자 파트너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AWS가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한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MS는 KT와 공고한 동맹 관계를 맺은 만큼,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AWS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통신 3사는 이미 비수도권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관심도 크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KT는 경북, SK텔레콤은 대구, LG, LG유플러스가 속한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경남 등 통신사들은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며 “이미 지자체 인·허가를 받았고,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임에는 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사업에서 설립될 데이터센터 부지는 신규 구축뿐만 아니라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통신사는 비수도권에 설립한 이들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28일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한 뒤, 이들에 한해 사업 참여에 대한 구체적 고려사항 등을 담은 공모지침서를 송부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5월 19~30일에 사업참여계획서를 접수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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