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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 지출은 서민가구에서 증가한 반면, 고소득 가구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재산소득(25.8%)과 이전소득(7.8%)이 늘어난 반면, 근로소득(-4.3%)과 사업소득(-7.9%)은 감소했다. 특히 근로소득의 감소 폭은 2019년 4분기(-6.2%) 이후 가장 컸으며,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 수입이 적은 노인 가구의 유입이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1분위에 고령 가구가 전년보다 많이 늘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처분가능소득은 103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으며, 소비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주류·담배(17.3%), 교육(16.7%), 의류·신발(16.6%) 등의 지출이 증가한 반면, 통신(-3.1%)과 보건(-2.2%) 지출은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이자비용, 사회보험료, 조세 등)은 5.6% 줄었으며,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은 133.6%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했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34만9천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 비율은 33.6%였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119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근로소득(0.5%)과 사업소득(9.8%)이 증가했고, 재산소득은 15.5% 늘어나며 2023년 1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처분가능소득 또한 4.9% 증가한 891만2천원이었다.
그러나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계 지출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소비지출(-0.3%)과 비소비지출(-0.8%)이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교통(-25.9%), 주류·담배(-12.9%), 교육(-5.2%) 등의 소비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구매 감소가 교통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 비용이 줄어들면서 비소비지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은 401만4천원으로, 흑자율은 45.0%를 기록했다.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8배로, 1년 전(5.30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소득 격차가 다소 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수치가 낮아질수록 소득 불평등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