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가 전세계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보안책임자(CSO), IT 실무진을 대상으로 2025년 주요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에서 ‘제로 트러스트’가 보안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AI 혁신 핵심으로 ‘엣지 컴퓨팅’을 꼽았다.
존 엔게이츠 클라우드플레어 필드 CTO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엣지 컴퓨팅이 연산 능력을 실제로 필요한 곳 가까이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엣지 컴퓨팅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며 지연 시간을 대폭 줄이고, 정교하고 반응성이 뛰어난 새로운 세대의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엣지 컴퓨팅의 예시로는 자율 주행 차량의 순간적 의사 결정, 지연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터랙티브 게임, 실시간으로 즉각 반응하는 영상 처리 기술이 있다.
엔게이츠 CTO는 제로 트러스트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보안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로 트러스트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끊임없이 검증하는 강력한 원칙에 기반한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분산 업무 환경에서 기존 네트워크 경계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접근법은 필수적인 보안 전략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부지카 클라우드플레어 CSO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벤더 락인’이 내년에 더 많은 보안 침해를 초래하는 주요 한계점이라 분석했다. 그는 “공급업체가 조직 환경에서 차지하는 깊은 영향력은 복잡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이며, 복잡성에서 비롯된 혼란이 조직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흐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특정 벤더에 의존해 벗어날 수 없게 되면 이러한 의존이 위협 행위자에게 유리한 힘의 균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직이 빠른 혁신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과도하게 몰두해 수많은 새로운 도구와 공급업체를 도입한 결과, 보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서두른 구현과 과도한 기대에서 비롯되는 악순환을 우려하며 “이제는 ‘보안 혁신’에 초점을 맞춰 복잡성을 초래하는 도구와 공급업체를 과감히 제거하고, 진정한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랜트 부지카 CSO는 수년 내에 AI를 활용해 혁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해 사라진 기업으로 두 종류의 기업만 남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CISO 역할이 AI를 차단하는 데서 벗어나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혁신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카 CSO는 “AI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이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많은 조직이 AI에 대해 잘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AI에 대한 이해 부족이 결과적으로 위협 행위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경고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