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의 진화
송지영 지음
푸른숲 | 196쪽 | 2만2000원

‘워킹 홀리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라는 호주다. 오랫동안 이 제도를 운영해온 데다 임금이 높고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라 한국 청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향한 곳도 호주였다. 지금도 호주를 향한 청년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호주 땅을 한국인이 처음 밟은 때는 1876년이다. 강화도조약이 맺어진 그해 17세의 조선 청년은 중국 상하이에서 호주행 선박에 올랐고 18년 뒤 ‘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다. 2023년 기준 호주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들은 16만명에 이른다.
이 책은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호주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역사를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에서 이민정책실장을 지내고 호주국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재호한인 이민사를 연구하던 중 ‘존 코리아’의 존재를 찾아냈다.
일제강점기 당시 멜버른대에서 공부한 청년 김호열은 한국인 최초의 호주 유학생이었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군인을 따라나서 호주에 정착한 청년들도 있었다.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 왜 그곳으로 갔는가. 저자는 많은 사례를 취합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이 두 가지 질문을 ‘인간안보’의 틀로 정리하고 분석한다. 인간안보는 군사적 힘을 통한 국가의 안보를 넘어 감염병, 식량, 경제, 기후변화 등 다양한 위험요소에서 인간 개개인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개념이다. 특히 ‘청년’ 이민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는데, 어느 사회와 국가에서든 진화 매개체가 되는 이들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청년 이주민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해보면 사회의 발전 방향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이 시대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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