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도관입니다
제6화. 누가 202번 남자를 죽였을까.

오전 3시42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3평 남짓한 감방 바닥에 쓰러진 한 남자를 발견했다. 202번 수용자가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
함께 방을 쓰던 김씨(37), 박씨(42), 최씨(45)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202번이 죽는 순간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 작은 방에서 일어난 일인데, 아무도 모를 수 있다는 게 가능할까.
한 수사관이 탁자에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서류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늑골 3·5·7·9번 골절, 복부 광범위 타박상, 사인은 외상성 쇼크.’
결과를 보니, 명백한 타살이네요.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교도소 내 부서가 하나 있다. 2023년 법무부가 출범시킨 특별사법경찰팀이다. 폐쇄된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형사사건만을 수사하는 독립 부서다. 서류를 내려놓던 수사관도 이 팀 소속이다.
아쉽지만 교도소 감방 내부엔 CCTV가 없습니다. 물리적 증거만으론 한계가 있어요. 서로 진술도 다르고요.
답답함에 인상 쓰던 수사관이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심리상담 교도관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 방에 같이 있던 세 명을 조사할 때, 함께 조사실에 동석해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프로파일 분석이 필요합니다.




